월배농협→남울진농협 '저온양곡창고' 투자…'농협 도농상생' 대구경북 첫 사례

'만성 자금난' 농촌에 도시농협 상생투자…창고 3개 증설 비용 18억 중 5억원 투자, 수익 배분키로

경북농협과 대구농협은 1일 경북 울진군 후포면 남울진농협 본점에서 '남울진-월배농협 간 저온양곡창고 신축·운영을 위한 도농상생 공동사업' 계약을 맺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경북농협과 대구농협은 1일 경북 울진군 후포면 남울진농협 본점에서 '남울진-월배농협 간 저온양곡창고 신축·운영을 위한 도농상생 공동사업' 계약을 맺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대구경북에서 지역 제1호 농협 도농상생 공동사업 사례가 나왔다. 만성 자금난에 시달리는 경북 농촌농협의 저온양곡창고를 증설하는 데 대구 도시농협이 투자하기로 했다.

경북농협과 대구농협은 1일 경북 울진군 후포면 남울진농협 본점에서 '남울진-월배농협 간 저온양곡창고 신축·운영을 위한 도농상생 공동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날 박명숙 대구 월배농협 조합장은 남울진농협의 330㎡ 규모 저온양곡창고 3개 동 신축 비용 총 18억원 가운데 5억원을 투자하기로 황재길 남울진농협 조합장과 협약했다.

남울진농협이 저온양곡창고 공동사업장을 소유·운영하고 그 수익과 비용은 지분율에 따라 나눈다.

이번 투자 계약은 농협중앙회가 2021년부터 펼친 '도농상생 공동사업'의 하나로 성사된 것이다. 전국 세 번째이자 대구경북 첫 번째 사례다.

농협은 농촌농협 조합원의 실익을 높이고 사업을 규모화하고자 도시농협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 두 지역이 상생하도록 공동사업 모델과 업무체계를 마련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경북농협과 대구농협은 함께 대상지를 찾던 중 남울진농협이 적정지라 판단해 이번 계약을 이끌어냈다.

남울진농협은 국내 쌀 소비가 줄면서 정부·농협이 수매하는 쌀 등을 보관할 창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1980년대 설치한 직산리 150㎡ 창고 경우 800㎏ 정부양곡포대 150여 포만 넣으면 가득 찰 만큼 작은 데다 저온 기능도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경북농협과 대구농협은 1일 경북 울진군 후포면 남울진농협 본점에서 '남울진-월배농협 간 저온양곡창고 신축·운영을 위한 도농상생 공동사업' 계약을 맺었다. 손관욱 남울진농협 평해지점장이 직산리 노후 창고를 보여주고 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경북농협과 대구농협은 1일 경북 울진군 후포면 남울진농협 본점에서 '남울진-월배농협 간 저온양곡창고 신축·운영을 위한 도농상생 공동사업' 계약을 맺었다. 손관욱 남울진농협 평해지점장이 직산리 노후 창고를 보여주고 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농촌 농·축협은 조합원 수가 적으니 금융 수신(예·적금 등)에다 주유소, 예식·장례식장, 하나로마트, 조합원 생산품 판매 등 각종 사업을 펼쳐도 사업 자금을 만들기 쉽지 않다.

이와 달리 도시 농·축협은 조합원·비조합원으로부터 유치한 수신 자금만으로도 충분한 보유자금을 만들 수 있다. 이에 월배농협이 흔쾌히 투자를 결정했다.

농협중앙회는 이 같은 도농상생 공동사업 사례에 대해 투자금의 최대 80%에 해당하는 지원금(무이자 3년)을 제공, 타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월배농협(투자금 5억원)은 4억원을, 남울진농협(투자금 13억원)은 도시농협 투자금을 최대한도로 계산한 5억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경북농협과 대구농협은 1일 경북 울진군 후포면 남울진농협 본점에서 '남울진-월배농협 간 저온양곡창고 신축·운영을 위한 도농상생 공동사업' 계약을 맺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경북농협과 대구농협은 1일 경북 울진군 후포면 남울진농협 본점에서 '남울진-월배농협 간 저온양곡창고 신축·운영을 위한 도농상생 공동사업' 계약을 맺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황재길 남울진농협 조합장은 "공동사업에 참여해 준 월배농협에 감사드린다. 양곡사업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판로 확충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박명숙 월배농협 조합장도 "도시와 농촌농협이 함께 할 때 더 큰 가능성이 열리고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두 농협 지역본부는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사업적 연대를 통한 도농상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경제사업 신규투자를 계획하는 도내 농촌농축협을 발굴하고, 대도시 지역본부와 연계해 도시농축협 대상 투자설명회도 시작한다.

윤성훈 경북농협 본부장은 "요즘 농촌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 월배농협의 이번 투자가 대구경북 모범 사례로 자리 잡고, 상생 움직임이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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