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배의 높이 6m 숯 조각 작품, 뉴욕 록펠러센터에 전시된다

록펠러센터 채널가든에 높이 6.5m 작품 전시
조현화랑 ‘기원, 출현, 귀환’…6월 8일~7월 26일

이배 작가의 'Issu du feu(불로부터)' CG 렌더링, 록펠러 센터 채널 가든, 뉴욕. 조현화랑 제공
이배 작가의 'Issu du feu(불로부터)' CG 렌더링, 록펠러 센터 채널 가든, 뉴욕. 조현화랑 제공
이배 작가의 'Issu du feu(불로부터)' CG 렌더링, 록펠러 센터 채널 가든, 뉴욕. 조현화랑 제공
이배 작가의 'Issu du feu(불로부터)' CG 렌더링, 록펠러 센터 채널 가든, 뉴욕. 조현화랑 제공
이배 작가. 조현화랑 제공
이배 작가. 조현화랑 제공

청도 출신의 세계적 작가 이배의 대형 숯 조각 작품이 약 두달간 미국 뉴욕 록펠러 센터에 전시된다.

부산 조현화랑은 6월 8일부터 7월 26일까지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Origin, Emergence, Return(기원, 출현,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이배와 박서보, 진마이어슨 작가가 참여해 록펠러 센터 내 링크 레벨 갤러리 등에서 약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록펠러 센터 중심인 채널가든에는 높이 6.5m, 너비 4.5m, 무게 3.6t에 이르는 이배 작가의 대형 숯 조각이 설치된다. 채널가든은 그동안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던 상징적인 공간으로, 한국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는 것은 최초다.

이번 대형 숯 조각 작품은 그의 청도 작업실에서 제작됐으며, 최근 뉴욕에 배편으로 도착해 전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화랑 관계자는 "커다란 숯덩어리를 높이 쌓아 만든 이 작품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재난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주변의 고층 건물과 대조를 이루며, 일종의 문명과 차원의 벽을 마주하게 만든다"며 "인간의 사유에 의해 세워진 도시의 한복판에서 숯의 자연스럽고 원형적인 특성을 거대한 덩어리로 묶어둠으로써, 인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정화하려는 열망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숯의 작가'로 불리는 이배는 30년 가까이 숯이라는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 회화를 국제 무대에 선보이며, 가장 동양적인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숯이 가진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 등 태생적 관념에 그의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들은 최근 미술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기간에는 명품 브랜드 생로랑과의 협업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5월 2일부터 2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재개관 기념전 '현대미술-빛을 찾아서'에 참여한 바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캔버스 위에 절단한 숯 조각들을 빽빽하게 놓고 접합한 후 표면을 연마한 'Issu du feu(불로부터)', 숯가루를 짓이겨 미디엄을 사용해 화면에 두껍게 안착시킨 'Landscape(풍경)', 목탄에서 추출한 검은 안료로 캔버스 위에 형태를 그리고 밀랍 등을 여러번 덮은 'Acrylic medium(아크릴 미디움)', 숯가루가 섞인 먹물로 다양한 형태의 붓질을 보여주는 'Brushstroke(붓질)' 등이 있다.

한편 록펠러 센터는 전시 기간 중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한국 홍보 기념 주간'을 마련해, 뉴욕 시민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식과 K-팝, 미술 등을 알리는 행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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