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민주노총 도심집회에 "캡사이신" 재차 경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경비 대책회의를에 참석하기 전 이날 열리는 집회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경비 대책회의를에 참석하기 전 이날 열리는 집회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집회에서 불법 행위가 발생할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를 활용해 해산 조치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강경대응이란 표현은 부정했다.

윤 청장은 집회가 열리는 세종대로를 담당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이날 오전 열린 경비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집회 대응 방침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윤 청장은 "신고된 시간을 초과해 집회를 진행하거나 차로를 점거해 과도한 교통정체를 야기하는 등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해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캡사이신 사용이) 강경 진압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상황에 따라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열린 상황정검회의에서 윤 청장은 "야간문화제를 빙자한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집단 노숙 형태로 불법집회를 이어갈 경우 현장에서 해산조치 하겠다"며 "해산 과정에서 필요하면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2017년 3월 이후 집회 해산을 위해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세종대로 세종교차로-시청교차로 구간에서 조합원 5만5천명(경찰 신고)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다. 오후 7~8시에 청계천 인근에서 1천800명이 모이는 야간 집회를 열고, 이후 1시간 동안 2개 차로를 이용해 경찰청까지 건설 현장 폭력행위 수사를 규탄하며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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