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마와르 하루 앞당겨 '초강력' 격상, 30일 대만서 경로 전환 분수령

30일쯤 태풍 마와르 주변 고기압 구도가 경로 전환 좌우할듯
아직 낮은 해수면 온도는 한반도행 가능성↓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기상청 25일 오후 4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기상청 25일 오후 4시 발표
일본 기상청 25일 오후 3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일본 기상청 25일 오후 3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2호 태풍 마와르가 예상보다 빨리 '초강력' 단계로 격상됐다. 앞서 예상됐던 '수십년 만의 슈퍼 태풍' 수식이 이미 붙은 것.

아울러 현재의 완만한 북서진 경로를 유지, 닷새 후인 30일쯤 필리핀 북동쪽 해상 내지는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경로를 어떻게 전환할지가 한반도 영향 수준을 결정할 전망이다.

'강한 저기압'인 태풍의 진로는 주변 고기압 분포가 결정하는데, 30일 해당 위치에서 태풍 마와르가 맞닥뜨릴 주변 고기압 구도에 시선이 향할 전망이다. 또다른 변수인 해수면 온도는 한반도행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태풍으로 북쪽으로 끌어당길 정도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25일 오후 4시 업데이트를 한 예상경로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미 '매우강'에서 초강력으로 강도가 상승해 있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 업데이트(매일신문 25일 '슈퍼 태풍' 마와르 26일쯤 초강력 격상 "경로 여전히 유동적" 기사 참조)에서 내일인 26일 초강력 단계가 될 것으로 본 것과 비교해 하루 당겨진 것이다.

이어 태풍 마와르는 오늘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초강력 단계를 유지하고, 이후 강도가 매우강으로 한단계 낮아질 전망이다.

참고로 태풍 강도는 중, 강, 매우강, 초강력으로 분류한다.

다만, 필리핀과 대만 사이 바다로 가는 예상경로 자체는 크게 바뀐 게 없다.

우리 기상청에 1시간 앞서 일본 기상청이 이날 오후 3시에 발표한 예상경로에서도 같은 맥락의 태풍 마와르 진로를 내다보고 있다. 같은 시각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도 30일까지의 예상경로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3국 기상당국의 예상경로 모두 현재의 완만한 '북서진'이 점차 가팔라지는, 즉 진로를 점차 동쪽으로 꺾는 수순을 가리키고 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예상 6월 3일 0시 태풍 마와르 위치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예상 6월 3일 0시 태풍 마와르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6월 1일 0시 태풍 마와르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6월 1일 0시 태풍 마와르 위치

▶이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기상청(GFS) 모델에서는 30일쯤부터는 태풍 마와르가 북쪽으로 경로를 크게 전환하는, 비유하자면 '드리프트'를 하는 경로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 이후 예상이 다르다.

유럽중기예보센터는 태풍 마와르가 대만 수도 타이베이가 있는 타이완섬 북부 지역을 스쳐 중국 동해안 가까이 갈 것으로, 즉 '북진'을 할 것으로 본다.

미국기상청은 태풍 마와르가 30, 31일 대만 동쪽 해상에 거의 머무르다시피 하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을 거쳐 일본 남쪽 먼 바다로 나아갈 것으로, 즉 '북동진'을 할 것으로 본다.

어제인 24일까지만 해도 유럽중기예보센터는 미국기상청과 비슷한 전망을 내놨는데, 북진과 북동진으로 예상진로 자체가 달라진 맥락이다.

5월 24일 오전 9시 기준 동아시아 일대 해수면 온도 현황. 기상청
5월 24일 오전 9시 기준 동아시아 일대 해수면 온도 현황. 기상청

▶다만, 둘 다 한반도행과는 거리가 먼 예측을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태풍 관문인 제주도까지 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 내용이다. 일본의 태풍 관문인 오키나와 및 규슈로 오는 시나리오와도 거리가 멀다.

즉, 태풍 마와르가 한국과 일본 등 더 북쪽으로 오기 힘든 상황이라는 얘기인데, '가을 태풍'이 잇따라 오는 시기와 달리 해수면 온도가 아직은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태풍 진로는 태풍의 '먹이'인 셈인 수증기 및 열을 가늠할 수 있는 해수면 온도가 크게 좌우한다.

또 다른 조건은 앞서 언급한 주변 고기압 구도인데,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곧 태풍의 진로가 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된다. 태풍 마와르 동쪽 아열대고기압과 중국 남쪽 고기압이 서로 세력을 다투면서 일기도에서 점유하는 영역이 달라지면, 이에 태풍 진로 역시 영향을 받아 바뀔 수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