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10도 높은 수준…수만가구 정전·농산물 피해 급증

아르헨티나 농장에서 말라 죽어 가는 해바라기. 로이터=연합뉴스

3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염이 아르헨티나를 강타했다. 62년 만으로 3월 최고 기온을 연일 경신하면서 체감온도가 39도~44도에 달했다.

10일 (현지시간) 현지 매체 페르필 보도에 따르면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근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아르헨티나 기상청 특별보고서를 보면 중부지역 3월 첫째 주 최고 평균온도는 30도∼40도로 이는 예년보다 8도에서 10도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례적인 고온으로 전력 소비량이 폭증하면서 아르헨티나 전역 수만 가구가 정전 상태였으며, 수일 동안 전기가 끊겨 화가 난 시민들이 곳곳에서 시위하는 모습도 TV로 중계됐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 보고서에 의하면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 차질 피해 규모는 아르헨티나 2023년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190억 달러(25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아르헨티나 농산물 생산 감소 규모가 총 5천만톤(t)에 이를 것이라면서 모든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한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 감소액은 139억 달러(183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수출세 및 각종 관련 세금 징수 차질로 인한 정부 세수입 감소는 60억 달러(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