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또다시 지지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한 이후 공개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생일 축하 행사에서마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을 우려하는 여러 추측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72번째 생일을 맞아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는 정치권 인사·지지자들의 방문이 이어졌지만 박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박계 당권주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고, 보수단체들도 박 전 대통령 없이 생일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창문에서 손이라도 흔들어주면 좋겠다", "사저 안에 계시는 것 맞느냐"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달성 사저에 입주한 박 전 대통령은 같은해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제외하면 대외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달성에서 모습을 드러낸 시점은 지난해 7월쯤 국회의원 시절 자신이 조성을 추진한 테크노폴리스 일대를 둘러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도 일절 내지 않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에 계시니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리는 게 예의지만 기회가 닿지 않는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두문불출을 두고 건강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병으로 거동이 어려워 공개적으로 모습을 비추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발가락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고, 지병인 허리 디스크 때문에 병원을 수차례 찾았다. 어깨 부위 수술과 허리 통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면되시고도 디스크 증세가 나아지지 않은 탓에 사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몸이 성치 않으시니 지지자들을 만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부상을 입었던 왼쪽 발가락 통증이 최근 재발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통증이 악화돼 걸음을 내딛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원래 왜소한 체구인 박 전 대통령의 체중이 더 줄어들어 거동을 조심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러한 우려들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잘 회복되시고 있다. (지지자들께서)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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