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정 뒤에서 조정 '그림자 군수' 색출하라"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도대체 칠곡군에 군수는 몇 명인가?’ 글 실려 파장
지역선 "선거 도운 인사들 잡음"

칠곡군청 표석.
칠곡군청 표석.

경북 칠곡군 공직 내부에서 군정을 뒤에서 조정하는 '그림자 군수'를 색출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칠곡군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지난 25일 '도대체 칠곡군에 군수는 몇 명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고, 이틀 만에 500여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이곳 홈페이지 글은 칠곡군청 공무원 노조 조합원만이 쓸 수 있다.

글쓴이는 "칠곡군청의 최종 결재권자는 칠곡군수 1명이어야 하는데, 칠곡군정을 추진함에 있어서 계획 수립 단계부터 팀장, 과장, 국장도 아닌 사람이 본인의 말이 군수의 의중과 동일하니 본인과 이야기를 하라는 건 무엇인지?"라며, "팀장급 이상들은 군수한테 최종결재 들어가기 전에 여러 명 중 한 명에게 전화로 지시받고, 심지어 만나러 출장까지 간다"고 성토했다. 여러 명의 표현은 지난 칠곡군수 선거 때 현 김재욱 칠곡군수 측근에 있었던 인물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군수님도 그림자 군수가 궁금하면 감사 부서를 시켜서 전 직원 핸드폰 포렌식을 해보라"고 했다.

글쓴이는 또 "공무원은 군수의 지시를 받고 예산을 세우고 집행을 정당한 절차대로 해야한다"면서, "노조는 뒤에서 칠곡군정을 조정하는 그림자들을 색출해 (처리를)군수와 직접 단판을 지으라"고 노조 집행부에 촉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칠곡 지역사회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한 칠곡군민은 "군수선거와 인수위 때도 김 군수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로 인한 잡음이 많았고, 취임 후에도 그들은 군수 측근에서 여러 영향력을 행사해 주민 불만이 상당하다"면서, "김 군수가 하루빨리 선거와 관련한 인사들을 정리하지 못하면 향후 자충수로 돌아올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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