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저격 "대통령일 땐 충견처럼 檢 흔들더니…이젠 겁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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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을 비판한 것을 두고 "서훈 실장까지 구속영장이 청구되니 이젠 겁이 나나 보다"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기 대통령일 때는 충견(忠犬)처럼 마구잡이로 물어 흔들던 검찰을 퇴임 후에 그 짓 못하게 하려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까지 만들었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지은 죄만큼 거두는 게 인간사다. 늘 그 자리에서 권력을 누릴줄 알았느냐"라면서 "재임 중 감옥 보낸 보수 우파 인사들 징역을 계산해 보면 수백 년이 넘을 것이다. 그래서 권력은 시간이 지나면 텅 비는 모래시계와 같다고 했다"라고 했다.

앞서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두고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 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2020년 서해 피격 사건 관련 검찰 수사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당국의 수사는) 안보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 안보에 헌신해 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고 있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언론에 공포된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 판단의 근거가 된 정보와 정황은 달라진 게 전혀 없는데 결론만 정반대가 됐다"며 "그러려면 피해자가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된 다른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시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채 당시 발표가 조작됐다는 비난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해 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가정보원 등의 보고를 직접 듣고 그 보고를 최종 승인한 것"이라고 "당시 안보 부처는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서 획득 가능한 모든 정보와 정황을 분석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실을 추정했다. 대통령은 특수정보까지 직접 살핀 후 그 판단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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