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年 4천억 매출 기업, 화마로 '셧다운'…지역경제 타격 불가피

한국옵타칼하이테크 생산 마비…공장 내 재고 필름 못 옮겨
전손 판정 땐 320억원 피해…원상복구까지 '최소 6개월' 예상
소방당국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등 조사중"

경북 구미 구포동 4공단 공장 화재 현장 사진.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 구포동 4공단 공장 화재 현장 사진. 이영광 기자

구미 4국가산업단지 내 일본투자 중견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4일 대형 화재로 사실상 생산 기능을 상실해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LCD용 광학필름 제조공장인 이 회사는 이번 화재로 공장 1개동이 전소돼 당장 생산 기능을 하지 못할 것으로 관계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지난 2004년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7대3 비율로 투자해 설립했으나 현재는 일본 기업이 지분을 모두 인수해 일본 투자기업이다. 임직원 200여명이 넘는 이 회사는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을 하며 연간 3천억~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역경제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로 격상할 만큼 공장 화재가 확산되면서 전자장비, 재고 필름 등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후 5시 25분에 시작된 불은 공장 전면부 등을 전소시켰고 14시간만인 5일 오전 7시 16분이 돼서야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공장 안에 있던 재고 필름이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손 판정을 받을 시 약 320억원의 피해가 추정된다. 생산 전자장비 등의 피해가 추가로 집계되면 눈덩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불로 회사 직원들의 일자리 유지에 대해서도 위기감이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전자장비 등이 많이 들어간 공장이기 때문에 화재 피해 보험금 수령, 설비 공사 등 원상복구하기까지 최소 6개월~1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구미를 제외하고 국내에 별도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없고, 화재 피해 복구기간 동안 중국, 일본 자회사 등을 통해 대체 생산해 납품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지면서 임직원들의 일자리가 불확실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5일 오전 불길을 완전히 잡은 후 화재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매출이 4천억원이 되는 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시에서 직접적으로 화재 공장에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공장이 빠르게 원상복구되고, 임직원들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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