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서면조사를 통보한 것을 '전 정부 죽이기'로 규정하며 "이렇게 예의 없이 시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이 서면조사 통보에 "무례한 짓"이라고 반응한 데 이어 재차 예의를 언급하고 나선 모양새다.
박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서해 사건'을 진상규명하면 안 된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며 "문 전 대통령 조사를 예의 없이 시작한다는 게 맞지 않다. 그래서 문 전 대통령도 '무례한 짓'이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사원장이 직접 하지 않더라도 사무총장, 사무차장 정도라도 예의를 갖춰 '대통령님, 이러저러합니다'란 식의 이야기가 있어야지 제가 볼 때 이렇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해서 (통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5년 뒤, 4년 뒤를 생각해보라. 언젠가는 (윤석열)대통령 임기도 끝나고 민간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윤 대통령이 어떤 신분으로 어떤 상황에 처할지를 어떻게 아는가. 그렇게 함부로 직전 정부에 대한 행정 수반인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말을 하는 게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박 의원은 감사원 조사 자체를 전 정부 죽이기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34개에 해당하는 특정 사안을 빙자한 전반적인 문재인 정부의 모든 사업을 다 들여다보고 감사하겠다(는데), 그렇게 치면 현 윤 정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 이전 등 여러 리모델링과 관련한 관저 공사는 문제가 없는가. 그런 것은 전혀 외면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은 감사원 앞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조사에 반발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시위 도중 피살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박 의원에 강하게 항의하며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인 뒤 피켓을 빼앗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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