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족사 발생했던 서문시장 동산상가 계단, 고무 타일로 안전하게

중구청 서문시장 계단 재정비에 ‘특별조정교부금’ 2억2천 신청
기존 대리석 부상 위험 높아…상가 안전 손잡이 70개 추가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설치도 논의중

26일 중구 서문시장 2지구 동산상가에 설치된 계단을 방문객과 상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26일 중구 서문시장 2지구 동산상가에 설치된 계단을 방문객과 상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지난 4월 실족사가 발생했던 대구 서문시장 동산상가 계단 재정비 사업이 본격화된다.

중구청은 동산상가 계단 재건축과 안내 손잡이의 설치를 위해 특별조정교부금 2억원을 대구시에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특별조정교부금이란 공공 시설 설치나 재해 복구 등에 필요한 예산을 광역자치단체에 특별히 요청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지난 4월 7일 동산상가를 방문했던 한 60대 여성이 계단을 내려가다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사고 이후 서문시장 측은 '넘어짐 주의' 문구가 새겨진 형광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사고 예방에 나섰지만, 여전히 계단이 가파르고 고르지 못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979년 2월 준공된 동산상가는 지어진 지 43년 된 낙후 건물로 계단 등 재건축이 시급한 상태다. 현재 동산상가에 설치된 계단은 전부 10곳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모두 재정비될 예정이다.

중구청은 우선 계단에 사용된 대리석 소재를 부상 위험이 적은 고무 타일로 변경할 방침이다. 고무 타일은 미끄럽지 않고 충격 흡수성이 높아 부상의 정도가 줄어든다. 또한 원 모양의 엠보싱이 있어 발을 디딜 때 안정적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관공서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계단 높낮이가 고르지 못한 부분도 개선된다. 건축법에 따라 계단의 각도를 완만하게 하고 발을 딛는 면적을 넓게 설계해 부상 위험을 방지할 계획이다. 더불어 상가 내 안전 손잡이도 70개 가량 추가로 설치된다.

중구청은 특별조정교부금이 지급되는 대로 즉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8월까지 예정된 공사를 마치는 게 목표다. 중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예산을 받고 설계까지 마무리하는 데 1~2개월 정도 걸린다"며 "11월 중으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문시장 상인회와 동산상가 상가번영회는 계단 재건축과 더불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면 일부 점포를 없애야 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아직 계속 협의 중이고, 특별조정교부금이 이제 신청 단계이기 때문에 자세한 공사 진행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에스컬레이터 설치도 상인들 간의 논의를 통해서 합의점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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