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 접수, 마지막에 지원할수록 정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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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서울 주요大 학생부 중심 전형 및 일자별 경쟁률 분석
치열해지는 막판 눈치 싸움… 마감 하루 전 원서 접수자 최근 3년간 계속 증가
"경쟁률 의식한 막판 지원, 합격률엔 큰 영향 발휘 못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18일 대구시교육청에서 한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기사와는 상관없는 이미지.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18일 대구시교육청에서 한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기사와는 상관없는 이미지.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경쟁률이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경쟁률과 최종합격자들의 성적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 인식한다. 이에 대학에서 최종적으로 공개하는 실시간 경쟁률을 확인하고 막판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달 13~17일 진행된 2023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에서도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 '막판 지원'을 단행한 수험생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경향은 특히 정시에서 두드러지는데, 그렇다면 수시 학생부중심전형(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에서는 어떨지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막판 눈치 싸움… 원서 마감 하루 전 지원 비율 40% 이상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가 최근 3년 간 수도권 주요 대학 15곳(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의 학생부중심전형과 일자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원서 접수 하루 전까지의 지원자가 전체 지원자의 40%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띤다.

주요 15개 대학의 최근 3년간 학생부중심전형에서의 원서접수 D-1과 D-day 간 경쟁률 비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주요 15개 대학의 최근 3년간 학생부중심전형에서의 원서접수 D-1과 D-day 간 경쟁률 비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전형별로 살펴보면, 지난 2022학년도부터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의 선발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교과에서 원서접수 마감 하루 전에 원서접수를 마무리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학교장추천을 받는 교과의 경우 대부분 지원 대학이 결정돼 있는 상황이고, 교과는 정량평가의 영향이 커 전년도 입시결과 등을 통해 적정 지원여부를 쉽게 알 수 있어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15개 대학의 최근 3년간 일자별 학생부교과전형 경쟁률 현황.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주요 15개 대학의 최근 3년간 일자별 학생부교과전형 경쟁률 현황.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마감 하루 전에 원서를 접수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47.3%로 높았다. 학종에선 대학에서 최종 실시간 경쟁률 발표 후 원서 접수 종료까지를 의미하는 소위 '블라인드' 시간 동안 지원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 2022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거나 선택적으로 제출하도록 한 대학과 '전공적합성'보다 확장된 개념인 '계열적합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학을 결정하더라도 학과는 정하지 못해 유사 전공의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며 지원하려는 학생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주요 15개 대학의 최근 3년간 일자별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현황.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주요 15개 대학의 최근 3년간 일자별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현황.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막판 지원, 유의미한 효과는 없다

수험생들이 막판 지원에 몰리는 이유는 결국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하기 위한 막판 지원은 정말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일까?

이와 관련해서 지난 2019년 경희대에서 발표한 '대입 원서접수 시간 구간별 합격률 및 등록률 차이 분석 연구'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2018학년도 경희대 신입학 모집에 지원한 전체 지원자 9만3천31명을 대상으로 전형 및 원서접수 시간대별 지원율, 합격률, 등록률의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의외로 "원서접수 시간 구간별 합격자 수 대비 등록자는 수시, 정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는 것으로 나왔다.

수시 원서접수에선 대체로 전형 유형과 무관하게 원서접수 시간이 빠를수록 지원자 대비 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모집에선 ▷원서접수 둘째 날(D-1) ▷셋째 날 오전(D-오전) ▷첫째 날(D-2) ▷블라인드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특히 학종의 경우 ▷첫째 날(D-2) ▷둘째 날(D-1) ▷마감일 오전(D-오전) ▷ 블라인드 기간 순으로 높아 빨리 지원했을수록 더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물론, 특정 대학에서 한 해(2018학년도)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과도하게 경쟁률에 신경 쓰는 수험생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경쟁률은 지원자들이 생각하는 만큼의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막판 지원을 하는 학생들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아 합격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해마다 원서 접수 마감시기가 되면 00대학교 00학과 경쟁률이 낮은데 지원해도 되는 지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심지어 일부 수험생은 학교 선생님 등 전문가와 상담한 내용과 전혀 다른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 난 뒤 후회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모집인원보다 적게 지원해 미달이 발생해서 합격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 대입 결과는 결국 학생의 경쟁력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학생부 경쟁력과 모의고사 성적 등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숙고해서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의 전략이다"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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