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후 10년만의 TK 대표 체제…주호영 비대위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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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손을 맞잡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10월 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손을 맞잡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9일 임명되면서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이후 약 10년 만에 대구경북(TK) 원내 인사가 보수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명박 정부 말기 레임덕 위기를 타개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박근혜 비대위처럼 주호영 비대위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1년 12월 당시 대구 달성군 선거구의 4선 중진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이듬해 4월 19대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박 정부 말기 찾아온 심각한 레임덕 현상과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침몰 위기에 빠진 집권여당을 파격적인 당명 교체(새누리당)와 과감한 외부 비대위원 인선 등을 통해 쇄신한 결과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본선에선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신승을 거두며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1년 12월 홍준표 대표 체제가 붕괴되면서 이듬해 정권 재창출이 어려운 건 물론 총선 참패도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당정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한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에서부터 지지율이 회복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과반 의석 확보라는 기적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원외 인사로 범위를 넓히면 '김병준 비대위'가 가장 최근에 등장한 TK 대표 체제였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당시 홍준표 대표 사퇴와 함께 '김병준 비대위'를 띄웠다. 김 전 위원장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협위원장 교체를 밀어 붙이며 인적 쇄신에 착수했다. 이에 10% 언저리에 머물던 당 지지율은 김 전 위원장 임기 7개월 동안 30%에 육박하며 '혁신형 비대위'로서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비대위 또는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 당시 직면했던 위기만큼, 현 주호영 비대위가 처한 상황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새 정부 초반 집권여당에서 비대위가 꾸려진 경우는 전례가 없는 탓에 주호영 비대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치인' 주호영의 명운도 이번 비대위의 성패에 달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홍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차기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차기 총선에서 6선에 도전해 국회의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TK에서 6선 이상을 지낸 정치인은 이만섭 전 국회의장(8선)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6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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