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카카오페이

김아가다 시니어문학상 대상 수상자
김아가다 시니어문학상 대상 수상자

친정 고모와 숙모님을 모시고 남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사촌동생들에게 효도관광 가는데 협찬하면 좋겠다는 문자를 보냈다.5분도 되지 않았는데 카카오페이가 도착했다는 알림 소리가 들렸다.

생전처음 경험하는 카카오페이다. 폰뱅킹도 꺼리는 나에게는 엄청나게 생소한 문명이다. 카톡으로 문자만 주고받다가 덜컥 들어온 카카오페이. 보이스피싱이 무서워서 할 줄 아는 것만 사용하는 수준인데 어쩌자고 동생들은 나를 곤욕스럽게 하는지. 폰맹인 나를 애먹이려고 작정했는가 싶어서 뿔이 났다. 이왕 돈이 들어왔으니 접수하기로 마음먹고 돋보기까지 동원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지원 기능을 추가한 지능형 단말기다. 사용자가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정보통신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다. 인터넷은 정보 생산을 통해서, 우리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 기계에 심어둔 지식이 전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 중심에서 살아가려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지식을 배워야한다. 삶의 모든 것이 '클릭'으로 해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산다. 그렇지만 난관에 부딪히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가는 것이 인간이다.

동의서와 약관에 클릭하고 비밀번호, 계좌번호 등 개인 정보를 모두 등록했으나 자꾸 에러가 났다. 몇 번이나 거듭한 끝에 겨우 '카카오페이 받기 완료'라는 메시지가 떴다. 긴장한 탓인지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면서 온몸이 땀에 젖었다.

돈이 카카오페이에 들어 있단다. 카카오페이 통장에 있는 오십 만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해서 안달이 났다. 밤 깊은 시간이라 물어볼 곳이 없다. 아파트 생활은 바로 옆집과도 문을 닫고 사는 데다 금융에 관련된 일인데 누구에게 가르쳐 달라고 해야 하나?

궁하면 통한다는 시답잖은 원칙을 나름대로 고집하고 살았다. 게으르기도 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해서 할 수 있는데 까지만 받아들이고 산다. 무슨 일이나 대충대충, 삶은 단순해야 한다는 편견으로 살아온 오만이다. 스마트폰의 아주 기본적인 통화, 문자, 카톡, 카메라까지만 알고 있었으니 한심한 일이다.

비대면 계좌는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여 개설하는 것이라고 한다. 머리가 뜨끈뜨끈하도록 씨름한 끝에 카카오페이 계좌를 개설했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다. 지금부터라도 스마트폰 사용자로서 프로그램을 잘 응용하여 앨빈 토플러가 정의한 제3의 물결 정보사회에 편승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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