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첫 날 동행기

기내 취재진 깜짝 찾은 尹 "자료 보느라 못 쉬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눈 맞춤…金여사 질문에 별다른 답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함께 타고 온 공군 1호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매일신문 이호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함께 타고 온 공군 1호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매일신문 이호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부터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각) 밤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마드리드를 떠나 7월 1일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3박 5일 일정을 이곳에서 보내게 된다.

윤 대통령이 이번 첫 해외 순방에서 탄 비행기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대한항공 보잉 747-8)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공군 1호기를 이용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중이던 지난 1월 새로 도입됐다.

이번 순방 때 동행하는 기자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군 1호기에 동승했다. 대통령, 수석급, 비서관급, 취재단 등의 공간이 구분돼 있는데 취재단의 좌석은 민항기로 치면 이코노미석으로, 내부도 일반 민항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27일 오후 2시쯤(한국시각)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떠나 이날 오후 9시 30분쯤(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14시간 여를 비행했는데 도착하기 전 대통령이 기자들의 공간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갑자기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분주히 오가는 등 조용하던 기내가 소란스러워더니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알려졌다. 어떤 형식과 루트로 기자들과 인사와 이야기를 나눌지 협의됐고, 도착 1시간 50분 전인 오후 7시 40분쯤 윤 대통령이 취재단의 공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상하의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 분홍색 넥타이 차림으로 기내 전면 왼쪽 통로에서 등장했다. 이내 윤 대통령은 오른쪽 좌석부터 기내를 돌며 동행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친근함을 보이려는 듯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기도 했다.

기자들과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첫 순방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느냐"며 짧게 답했고, '좀 쉬었느냐. (장시간 비행으로)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엔 "못 쉬었다. 자료 보느라"고 했다. 중간중간 프리미어 축구 시청과 독서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인사 후 부인 김건희 여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가 취재진에 공식 인사한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었다. 기자가 "여사님은요" 하고 묻자 윤 대통령은 '준비하던데'라는 의미의 말을 하면서 앞쪽 통로로 이동하더니 이내 흰색 긴팔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와 함께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등장 10분 뒤쯤이었다. 김 여사는 "안녕하세요" 인사 후 잠시 서 있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비행이 어떠했느냐', '장시간 비행했는데 컨디션은 어땠냐'고 물었지만 살짝 웃기만 할 뿐 답변을 하지 않자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돌아보며 "말씀하시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마지막 인사말 후 김 여사는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이후 윤 대통령과 함께 자리로 돌아갔다.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도착 후 취재진이 거의 다 내린 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손을 꽉 잡은 채 트랩을 천천히 내려왔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약간 굽 있는) 신발과 보폭을 고려한 듯 천천히 트랩을 내려왔고, 현장에 나와 기다리고 있던 박상훈 주 스페인 대사 부부와 김영기 한인회장, 스페인 외교부 하비에르 살리도 아시아태평양국장 등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후 대기하던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나 숙소로 향했고, 취재단은 대형 버스를 타고 곧바로 프레스센터로 이동, 이날 대통령 마드리드 도착 기사를 마감하면서 나토 정상회의 동행 첫 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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