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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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환 지음/ 북루덴스 펴냄

영화 '울지마 톤즈 2'의 스틸컷. 매일신문 DB
영화 '울지마 톤즈 2'의 스틸컷. 매일신문 DB

오랜 내전으로 수십만 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남은 이들조차 극심한 궁핍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남수단 톤즈. 그곳을 찾은 이태석 신부는 아이들의 학비를 대주며 학업을 독려하고, 음악을 통해 정서를 치유하며, 희망과 꿈을 심어준다.

우리에게 영화 '울지마 톤즈'로 익히 알려져있는 이 신부의 삶. 그 영화를 만든 구수환 감독이 이 신부의 사랑과 희생을 책으로 다시 조명한다.

구 감독은 KBS 피디로 30여 년간 취재현장을 누볐다. '추적60분', '일요스페셜' 등 수많은 탐사보도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는 취재 현장이 공정과 정의의 실현이라는 화두에서 점점 멀어지던 순간, 운명처럼 이 신부를 만났다. 인터넷으로 우연히 이 신부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그의 삶을 취재하기 위해 톤즈로 향한다.

영화 '울지마 톤즈'를 만들며 그는 10년간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한 이 신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의 삶에 매료된 구 감독은 이후 남수단의 이 신부 제자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한국의 청소년에게는 이태석 정신을 알리고자 강연에 힘쓰고 있다. 2020년에는 이 신부 선종 10주기를 맞아 제자들과 이태석 재단의 활동을 담은 영화 '부활'을 만들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가 이러한 과정에서 겪은 얘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부는 그가 방송국에 입사해 피디와 종군기자로 생사의 현장을 뛰어다닌 뜨거운 얘기다. 2부는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부활'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3부는 사랑의 기적을 만든 이 신부와 제자들의 감동적인 얘기를 담았다. 4부는 이 신부의 삶이 보여준 섬김의 리더십으로, 불신과 갈등으로 고민하는 대한민국을 통합과 행복한 사회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한다.

구 감독은 생전의 이 신부를 만난 적이 없는 데다 천주교 신자도 아니다. 그런 그가 이 신부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묵직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 것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가장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끝없이 헌신하던 이 신부의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이태석'으로 살아가는 이 신부의 제자를 비롯해 그를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의 얘기를 담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34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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