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감독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작품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코비드(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시대를 겪고 나서 국경을 넘어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 극장에 관객이 끊어졌지만 극장이라는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힘을 가진 것처럼 영화인들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 준 CJ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헤어질 결심' 주연 배우)박해일·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할 수 없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관계자, 동료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칸 영화제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는데, 칸 감독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이래 2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와 '박쥐'를 비롯, 2016년 '아가씨'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까지 4차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해 이 중 3차례나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92년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박찬욱은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주목 받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3년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60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