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패색 짙어지자…민주당 '읍소 전략'

공동비대위원장·총괄선대위원장·경기도지사 후보 일제히 '그동안 잘못했다, 살려 달라' 메시지
광역단체장 8곳 사수 빨간불…일부 강경파 반발에 효과 반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여드레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읍소'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24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중앙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그동안 잘못했다, 살려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민주당이 기대했던 '광역단체장 8곳 사수'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지자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정치권에선 회심의 카드로 내밀었던 '이재명 전 대통령 후보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려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23일)마저 조용하게 치러지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반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10초 간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 위원장은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10초 간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미동도 않은 채 사과했고 회견 도중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도 보였다.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해지자 중도층을 향한 읍소 전략에 나선 것이다.

박 위원장에 이어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 더욱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는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다"며 "민주당을 심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민주당에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서 회초리를 들고 꾸짖을지언정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저희가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지지율 부진에 대해 "대선 결과에 대한 반성이 부족했고 오만했으며 민주당도 기득권화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읍소 전략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당내 강경파들이 사과에 반발하는 등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효과가 반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다"는 글을 올려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심지어 박 위원장의 사과 기자회견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질적인 내부 갈등 구도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 6월 26일 0시 기준 )

  • 대구 283
  • 경북 316
  • 전국 6,246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