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발 퇴비공장 악취 모두 떠안고 고통받는 1만 문경시민들

1만명 문경시민 거주하는 모전동과 문경시청에서 2km이내에 있는 상주 퇴비공장
악취배출 법적 허용기준 초과.. 개선명령에도 불구하고 악취는 여전

문경 도심 악취의 진원지인 상주 함창읍의 한 퇴비공장 앞에서 한 문경주민이 악취농도를 검사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문경 도심 악취의 진원지인 상주 함창읍의 한 퇴비공장 앞에서 한 문경주민이 악취농도를 검사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요즘 같이 좋은날 도심 전체가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악취로 인한 고통이 1년을 넘는 바람에 불면증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경북 문경시에서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문경시청 주변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연일 호소하고 있다.

악취 진원지는 문경과 경계지역인 상주 함창읍 나한리에 있는 한 퇴비공장이다.

이곳은 가축 분뇨 등을 재활용해 퇴비를 생산하는 시설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됐다.

퇴비의 재료인 가축분뇨뿐 아니라 식물성 폐기물과 농산물 잔재물을 반입·보관하고 이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퇴비공장은 상주시청 및 시내와 20㎞ 이상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에 있지만 문경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문경시청주변과는 2㎞ 이내에 있어 악취 피해를 문경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환경당국은 악취는 퇴비공장 반경 약 4㎞까지 사정권인 것으로 추정했다.

퇴비공장 주변 상주시 주민은 불과 수십여 명이지만 문경 쪽은 아파트 단지 등이 몰려 있어 1만여 명에 이른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문경시민들은 문경시청에 제대로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 퇴비공장의 관할기관이 상주시청이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허가청인 상주시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합동으로 해당 시설에 대한 악취포집 및 점검을 한 바 있다.

문경 도심 악취의 진원지인 상주 함창읍의 한 퇴비공장. 고도현 기자
문경 도심 악취의 진원지인 상주 함창읍의 한 퇴비공장. 고도현 기자

상주시는 두 차례의 합동 점검에서 이 업체가 악취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했고 운영 기준 또한 위반했음을 적발, 1천여만 원의 과징금 부과 및 고발조치를 하고 악취저감 개선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악취는 여전해 문경 주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상주시 관계자는 "환경피해 문제에서 상주시민, 문경시민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퇴비공장에 대형 탈취시설 설치를 비롯해 24시간 악취를 저감하는 '무인 악취 포집기' 등을 설치할 것을 강력 권고했고 업체가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당 시설 등의 설치 공사가 3, 4개월 걸릴 전망이며 이후에는 악취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퇴비공장은 상주시가 추진하는 납골당과 수목장림을 갖춘 275억 원 규모의 추모공원 건립 예정부지 옆에 있어 추모공원 역시 악취피해가 우려된다.

문경시민들은 주민 동의 절차에서 완전 배제된 것을 항의하며 부지 재검토를 요구하고(매일신문 2021년 12월 26일 보도) 상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해 현재 경상북도가 중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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