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철우, 협치해야"…지역 정치권 관계 개선 주문 목소리

행정 통합·취수원 등 TK 현안 문제서 잇단 이견
洪, 최근 李 지사에 유화 손짓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이준석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이준석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안방' 격인 대구경북(TK)에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설 진용을 완비한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와 재선에 도전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굵직한 지역 현안이 대구와 경북을 떼어서 생각할 수 없고, 동반 당선 시 TK 발전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그간 서로 이견을 보인 예가 잦았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정치권에서 홍 후보와 이 지사는 영남중 동문 선후배 사이로 널리 알려졌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홍 후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가 되자 이 지사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뒤를 받쳤다. 19대 대선 2개월 후 홍 후보가 자유한국당 첫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 이 지사도 수석 최고위원이 되어 함께 당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인연에 일견 '찰떡 호흡'을 자랑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이 각각 시정과 도정을 이끌 경우 대구시와 경북도가 엇박자로 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정도다.

앞서 이 지사는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합쳐서 더 큰 TK, 더 큰 자치권과 자원을 가진 '대구경북특별자치정부'를 만들자는 구상을 밝혔다. 이른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다.

홍 후보는 공개적으로 이에 반대 뜻을 피력했다. 2020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역단체장 수와 산하단체 및 공무원 감축 ▷수부도시(首府都市) 결정 난항 등을 고려하면 행정통합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통합의 시너지도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심지어 홍 후보는 지난해 7월 대구 취수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이 지사와 권 시장에게 "낙제점"이라며 공약도 지키지 못하면서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저격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후보가 당 대표이던 2017년 9월 이철우 당시 최고위원이 선약이 있어 당 지도부 만찬 자리에 늦게 왔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 자기 정치를 하고 다니느냐'고 무안을 주고는 곧바로 다른 TK 정치인에게 '일을 잘한다'고 치켜세운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중 지지율이 저조했을 때 이 지사와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뒤 이 지사를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홍 후보로서는 이 지사에게 감정이 좋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TK는 '보수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라 두 사람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계속 불협화음을 빚으면 지역민이 불행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반면 최근 홍 후보 측이 이 지사에게 유화적인 손짓을 하는 듯한 기류가 포착된 만큼 두 사람의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도 좋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 후보가 4일 SNS에 '군위 대구 편입'과 관련해 "경북지사와 대구시장이 합의한 이 시점에 어느 국회의원 한 사람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통과를 보류하는 것은 TK 상생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점이 근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처럼 무조건 윽박지르는 방식으로 일하지는 못 할 것"이라면서 "대구시장 자리가 대선가도의 수단이 돼선 안되지만, 홍 후보가 '큰 정치'를 생각한다면 경북 민심과 척을 지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지사와 호흡을 함께하는 쪽을 택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 이준석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 이준석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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