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개관 '코로나 기억의 공간'…도대체 뭘로 채우나

대구동산병원 옛 사택에 조성
코로나19 백서는 1년 전 이후 중단됐고, 콘텐츠 확보 방안은 미지수

오는 연말 개관 예정인 '기억의 공간' 건물(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옛 의료진 사택) 모습. 김지수 기자
오는 연말 개관 예정인 '기억의 공간' 건물(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옛 의료진 사택) 모습. 김지수 기자

코로나19와 맞섰던 대구의 기록과 극복의 역사를 담을 기념관인 '기억의 공간'이 자칫 '빈껍데기'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올 연말 개관을 앞두고도 아직 무엇을 전시할지조차 결정되지 않았고, 코로나19 관련 기록을 수집, 관리할 대구시의 전담 조직도 지난해 해체돼 최근 1년 간의 사료는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여서다.

대구시는 지난 해 11월부터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옛 의료진 사택 건물에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경험을 되새기고, 방역모델과 극복과정을 기록해 교훈의 장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올 연말까지 총 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전시공간과 체험관을 구성하고 상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조성 사업은 현재 건물 안전진단과 인근 문화재 구역의 현상변경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달 중 대구동산병원이 중구청을 통해 대구시에 현상변경 심의 신청을 한 뒤 대구시가 변경허가를 내주면 실시 설계에 들어간다.

그러나 전시 공간이 조성되더라도 빈 공간을 채울 콘텐츠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시는 현상변경 심의가 완료되는 대로 컨텐츠 발굴을 위한 추가 용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확실한 자료 확보 방안이 없다. 사업주체인 대구동산병원 측도 기억의 공간을 채울 콘텐츠 발굴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해 12월 중구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 코로나19 특별전 '기억 그리고 희망' 전시물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자료가 충분치 못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대구동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서는 상황에서 자료 수집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점은 있다"면서 "지난 해 전시물 자료를 보관 중인데 이를 활용할 지, 추가 용역을 통해 자료를 더 발굴해낼 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관리하던 코로나19 백서발간추진단도 지난해 7월 해체되면서 지난 1년 간의 기록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시는 지난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첫 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후부터 1년 동안의 기록을 백서로 발간했다. 그러나 지난 해 7월 백서발간추진단이 사라진 이후 기록을 관리할 전담 조직은 와해된 상태다.

이후 대구시가 수집한 코로나19 관련 자료는 실무자가 모아 둔 각종 공문과 언론 스크랩 정도에 불과하다.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었던 지난 1년 간의 치열한 기록과 자료는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료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여건 상 백서발간추진단도 계속 운영하기 어려웠다"면서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가 끝나는 대로 다음 달부터 대구동산병원과 함께 콘텐츠를 상세하게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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