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다양한 심리적·신체적 변화 오는 갱년기

폐경 이행기·폐경기 포괄하는 개념…월경 기간 변화
열감·안면홍조·두근거림 등 증상 다양…골다공증, 고지혈증과 관련
콩으로 만든 음식, 유제품, 등 푸른 생선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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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들이 가진 큰 건강 고민 중 하나는 갱년기 장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갱년기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3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갱년기에 겪는 신체적, 심리적 증상을 단순한 변화가 아닌 질환으로 여기는 분위기를 드러낸다.

40~50대 여성이 전신적인 무력감이나 우울감, 불면증으로 여러 진료과를 거친 후에도 차도가 없어 호르몬 변화를 의심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여성들은 기분 변화가 심해지고, 극단적으로는 갑작스러운 분노나 공황 상태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에 따른 증상일 수 있다. 갱년기는 의학적으로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폐경 이행기', 그리고 1년 이상 월경을 안 하는 '폐경기'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큰 갱년기 증상

이 시기에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된다. 폐경은 나이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이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고, 이 중 일부 여성들은 심한 증상을 겪게 되므로 갱년기 증상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3세로 조사되고 있으나 이는 평균 수치이고 개인에 따라 실제 폐경이 일어나는 시점은 차이가 크다. 또한, 폐경 이행기는 폐경이 일어나기 수년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르면 40대 초반부터 폐경 이행기가 시작될 수 있다. 따라서 40대 초반이라 할지라도 급격한 심리적, 신체적 변화가 발생한다면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우선 폐경 이행기가 시작되면 월경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초기에는 월경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거나, 월경을 자주 하거나, 양이 증가 또는 감소할 수 있다.

이다용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다만 월경이 수 주 이상 길게 지속되거나,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유발될 정도로 양이 많은 경우, 1년 이상 월경이 없다가 피가 비치는 경우에는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부정출혈에 대한 다른 원인이 없는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갱년기에는 어떤 증상이 있나?

갱년기의 초기에는 갑자기 머리 쪽으로 올라오는 열감,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어지는 안면 홍조, 갑작스럽게 땀이 나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중기 증상으로는 잠을 깊이 못 자거나 자주 깨는 경우가 있다.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증가할 수 있으며, 감정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예민해지고 신경질이 늘기도 한다. 이는 여성 호르몬이 뇌에서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및 작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신적인 근육통, 관절통이 발생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건망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이 교수는 "이 외에도 여성호르몬은 비뇨생식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성기 주변이 따갑고 가려워서 부부관계 시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며 "갱년기와 관련된 질환으로는 골다공증, 고지혈증, 심장 및 뇌의 혈관 질환 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갱년기 증상 관리 방법은?

갱년기 증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을 알고 내 몸과 감정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이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게 되고 관련 증상들도 좋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스스로 관리하며 이겨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열감, 안면홍조, 땀이 나거나 두근거리는 증상에 대해서는 급격한 주변 온도 및 환경의 변화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맵고 짠 음식이나 너무 뜨거운 음식, 술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막기 위해서 여름에는 갑자기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얇은 옷들을 여러 겹 준비해서 체온을 주위 환경에 맞추어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갱년기 증상에 좋은 음식으로는 콩으로 만든 두부, 된장, 청국장 등의 음식이 있으며 검은콩으로 만든 음식도 도움이 된다. 우유, 요거트, 치즈 등의 유제품은 골다공증이나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등 푸른 생선은 비타민 D, 오메가3가 풍부하며, 녹황색 채소도 각종 비타민 및 항산화제가 풍부하기 때문에 권장된다.

석류나 칡즙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풍부하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다한 섭취는 오히려 질 출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 적정한 체중 유지도 갱년기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해야 하고, 과도한 음주도 피해야 한다.

갱년기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및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서 갱년기에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 증상이 심한 분들은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고통을 받으면서도, 수년간 참다가 진료를 받는 경우를 보게 된다. 많은 분들이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만족할 만한 삶의 질 향상을 보이게 된다.

이 교수는 "검은 호랑이의 해에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호랑이 성격으로 변한 갱년기 여성분들이 있다면 앞서 설명한 생활습관 교정 및 산부인과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다용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다용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다용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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