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 일상 스며드는, 북성로 문화 플랫폼을 기대한다

'북성로 문화플랫폼 및 도시브랜드 구축 사업(향후 3년간 15억원 투입)'이 대구도심에 또 다른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대구근대골목투어 안내판. 매일신문DB
'북성로 문화플랫폼 및 도시브랜드 구축 사업(향후 3년간 15억원 투입)'이 대구도심에 또 다른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대구근대골목투어 안내판. 매일신문DB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하지만, 대구근대골목투어는 대구 관광의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과거엔 관광자원이라고 하면, 흔히 피라미드나 마추픽추·나이아가라폭포·그랜드캐니언·자금성 등 거창한 문화유산이나 자연경관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론 지금도 이들이 훌륭한 세계적 관광자원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세월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굳이 거창한 문화유산이나 자연경관이 아니더라도,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과 현재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는 시대를 맞았다. 한때 관광 불모지로 불리던 대구가 근대골목투어를 계기로 관광도시로 부상한 것 또한 이 같은 흐름 덕분이다.

대구 중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북성로 문화 플랫폼 및 도시 브랜드 구축 사업'(향후 3년간 15억 원 투입)은 대구 도심에 또 다른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성로 내 기록물 등 문화·예술 자산을 모으고 분류하는 기초 작업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대구의 중심부 북성로 일대는 근·현대 대구 발전의 중심지였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과 사상을 이끌었던 역사적 공간이다.

특히 최근 도심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향후 2~3년 사이 '시민이 떠난 도심에서, 시민이 모이고 함께 살아가는 도심'으로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로 인한 문화 유산·유적의 파괴·훼손 우려도 있지만, 근대 문화유산과 역사·정신은 시민들의 일상적 삶과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시민의 일상에서 밀려난 박제된 문화유산은 '죽어버린 과거'일 뿐이다.

각종 도시재생사업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건물, 하드웨어 등이 혈세를 축내는 골칫덩이 신세로 전락하곤 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하고 있다. 북성로 문화 플랫폼 구축 사업이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면서, 외지 관광객들이 대구인(大邱人)을 더욱 공감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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