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카카오T 대항마, 대구 택시업계 새 판 짜러 '대구로' '온다'

위기의 대구 택시업계…카카오T 독주하는 플랫폼 택시 시장 도전
2월 '온다택시' 시범운영…상반기 목표로 공공호출앱 개발도 추진

카카오택시. 연합뉴스
카카오택시. 연합뉴스

승객 감소와 카카오T 택시의 독주로 위기에 처한 대구 택시업계가 자체 호출 서비스 도입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도 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의 안착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택시 호출 공공앱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자체 호출 플랫폼이 카카오T가 독식하고 있는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의 대항마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3일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대구 법인 택시 업계는 이달 말부터 티머니와 손잡고 호출 중개서비스인 '온다(onda)택시'를 시범 운영한다.

서울과 대전에서 먼저 도입한 '온다 택시'는 택시기사와 승객 간 일대일로 호출이 이뤄지는 배차시스템이 특징이다.

승객이 가고자하는 장소를 지정해 호출하면 인근에 있는 한 대의 택시에만 자동 배차된다. 택시 기사가 승객이 가고자 하는 장소를 미리 알 수 없어 승차 거부를 피할 수 있다.

택시기사는 별도의 가입비나 호출 수수료 없이 월 5천원의 이용료만 내면 호출 택시 배차를 받는다. 차량 래핑과 갓등도 티머니가 제공한다.

택시업계는 한달 간 법인택시 100대와 개인택시 100대 등 택시 200대를 투입해 시범 운영하며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이어 늦어도 3월 초부터 3천대 규모로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다양한 호출택시 플랫폼을 도입해 독과점 상태인 플랫폼 택시 시장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이용객 추이를 보면서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공공택시앱 개발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대구시는 공공배달앱 '대구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와 공공택시앱 개발 논의에 착수했다. 인성데이타는 앱 환경을 구성을 위한 사업계획서와 사용자 환경(UI/UX) 구성안, 데이터베이스(DB) 설계 등 개발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다.

인성데이타측은 기존 대구 지역 호출택시 앱과 연계하면 올 상반기 중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대구와 구미, 창원 등에서 호출택시 중개 서비스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리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출시 두 달만에 가입자 15만명을 확보한 '대구로'와 연계,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 빠른 속도로 가입자도 확보할 수 있다는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최현환 인성데이타 대표는 "'대구로'도 배달 이외에 시민편의를 위한 생활형밀착형서비스 확대키로 하고 시작한 사업"이라며 "시민을 위한 공공택시앱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대구시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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