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소리 사라진 폐교들…생활문화 박물관으로 되살아나

안동중 와룡분교, '추억 박물관'으로 추억 선사
안동 풍서초등교, '역사문화박물관'으로 탈바꿈
사라진 생활문화, 추억속 유물로 공공박물관 버금

폐교된 안동중학교 와룡분교에는 잊혀져가는 추억의 생활 물건들이 빼곡한 '추억의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안동시 제공
폐교된 안동중학교 와룡분교에는 잊혀져가는 추억의 생활 물건들이 빼곡한 '추억의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지역의 방치된 폐교들이 생활문화와 추억의 볼거리들로 가득한 박물관으로 탈바꿈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016년 도청 신도시 조성으로 학교가 이전하면서 문을 닫은 옛 풍서초등학교가 '안동역사문화박물관'으로 변신했다. 또, 2018년 폐교된 안동중학교 와룡분교도 추억을 선사하는 '안동추억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폐교된 안동중학교 와룡분교에는 잊혀져가는 추억의 생활 물건들이 빼곡한 '추억의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안동시 제공
폐교된 안동중학교 와룡분교에는 잊혀져가는 추억의 생활 물건들이 빼곡한 '추억의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안동시 제공

안동추억박물관은 교직에서 퇴직하고 고향의 폐교를 임대해 박물관을 개관한 최남도(68) 관장이 40여년 수집한 수만여점의 생활물품들이 추억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전시관 초입에는 1960년대 바리깡(이발기구)과 옛 다리미와 대패들이 옛 추억을 자극한다. 어린 시절 부끄러워 눈 가린 손가락 사이로 보던 극장 포스터도 있다.

1960, 70년대 성인용 주간 오락잡지로 인기를 독차지 하던 '선데이 서울'과 부모의 눈길을 피해 숨어 읽던 오래된 야설도 젊은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500원짜리 지폐와 지금은 볼 수 없는 1원짜리와 5원짜리 동전도 눈에 띈다.

또한 오래된 전화기와 색 바랜 전화번호부, 아직도 눈에 선한 2G폰과 비디오 테이프, LP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오래된 금복주 소주병, 라디오와 타자기, 여닫이가 있는 TV, 1950∼70년대 교과서, 장난감, 딱지, 가전제품 등 수많은 생활유물들이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옛 풍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안동역사문화박물관'에는 고문서, 민속자료, 근·현대 자료 등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안동시 제공
옛 풍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안동역사문화박물관'에는 고문서, 민속자료, 근·현대 자료 등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역사문화박물관은 향토사학자 권영호(70) 관장이 사재를 털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조선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고문서류와 전적류, 민속자료, 근·현대 자료, 초등 교육자료 등 수만점을 주제별로 전시해 남녀노소에게 큰 인기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내외가 이곳을 찾아 극찬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뿐 아니라 1300년대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배자예부운략'과 추사 김정희 친필, '퇴계선생문집'과 '매화시첩', '보백당선생실기'와 '정부인장씨실기', 김만중의 고대소설 '구운몽' 등 수많은 희귀 고서적류를 만날 수 있다.

옛 풍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안동역사문화박물관'에는 고문서, 민속자료, 근·현대 자료 등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안동시 제공
옛 풍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안동역사문화박물관'에는 고문서, 민속자료, 근·현대 자료 등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안동시 제공

추억 자료도 눈길을 끈다. 불온 삐라 신고포스터, 오래된 만화포스터와 만화책, 1960, 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 지금은 볼 수 없는 오래된 농기구 등이 재미를 더해 준다.

관광객 김정환(65) 씨는 "공공박물관에 비해 전시 공간 등의 짜임새는 부족하지만 개인이 수집했다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향토유물을 보유하고 있어 색다른 추억과 볼거리가 됐다. 안동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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