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마비 부른 KT 인터넷 먹통, 한심한 사이버 대응 수준

25일 오전 11시쯤부터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1시간 가까이 먹통이 됐다. 이 때문에 금융·유통·교육·운송 등 사회 전반이 마비됐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가상자산거래소, 상점의 결제 시스템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배달 플랫폼도 마비됐다. QR코드 작동이 안 돼 식당이나 매장 등에서는 방역 시스템에 혼선을 겪었다. 정오 무렵 인터넷이 대부분 복구됐지만, 일부에서는 접속이 지연되거나 끊기는 등 오류가 이어졌다.

전국적인 인터넷 서비스 장애에 대해 KT는 "디도스(DDos) 공격으로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2시간쯤 뒤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망 '셧다운'으로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1월과 2009년 7월에는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대란'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에는 정부 컨트롤 타워 부재로 엄청난 혼선이 빚어졌고, 가짜 뉴스도 난무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인터넷 강국이다. 인터넷으로 초연결된 사회인 만큼 편리하고, 빠르다. 하지만 그만큼 사이버 테러나 다른 요인으로 인터넷 장애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 핏줄처럼 연결된 한국 사회에서 인터넷 단절은 도로와 철도의 단절, 혈관 막힘 같은 현상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먹통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인터넷 '셧다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사이버 테러나 사고에 대한 대응 훈련도 늘려야 한다. 민간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기업은 물론 개인 역시 기본적인 백신 프로그램 설치 등 PC 보안 조치 강화로 자신의 PC가 좀비 PC가 돼 공격에 가담해 피해를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 공격이나 사고 등에 따른 피해는 정부, 기업, 개인을 가리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KT를 비롯한 통신사의 각성과 경계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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