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시민구단의 역사를 쓰다 <상>

인프라 바뀌니 성적도 좋아져…3년 연속 상위 스플릿 진출
대팍과 클럽하우스 만들어지면서 덩달아 성적도 좋아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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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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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인 프로축구 대구FC가 역대 최고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는 20일 현재 K리그1에서 13승10무9패 승점 49로 3위에 올라 있다. 파이널라운드 상위 스플릿(1~6위)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서 최종 5위에 머물렀지만 현재 전력을 보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상위 스플릿의 성적에 따라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여부도 결정된다. ACL에는 K리그1 우승팀과 FA컵 우승팀, K리그1 2, 3위팀이 조별예선 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대구는 올해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ACL 16강에 올랐지만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대구는 FA컵에서도 좋은 성적은 내고 있다. 지난 8월 4강 진출을 확정했고, 오는 27일 강원FC와 일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울산현대와 전남드래곤즈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을 벌인다.

무엇보다 대구는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구가 이처럼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한 데는 훌륭한 축구 인프라도 한몫했다.

2018년 12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 현대를 3대0으로 꺾고 창단 1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 한 대구FC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018년 12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 현대를 3대0으로 꺾고 창단 1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 한 대구FC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시민들이 지켜낸 시민구단

대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시민구단으로 창단을 됐지만 열악한 재정 여건과 인프라 미비, 얇은 선수층 탓에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급기야 지난 2014~2016년 3년 동안 2부 리그에 강등되는 수모도 겪었다.

강등 동안 대구시와 구단은 예산 지원, 경기력 향상, 관중 유치, FC서포터즈 결성 등 승격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보였다.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강한 의지가 이 시기에 표출되기도 했다. 조광래 단장(현 사장)이 유망주 중심으로 선수단을 개편하면서 경기력도 향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시즌부터 1부 리그로 승격했고, 2018년에 FA컵에서 깜짝 우승했다.

DGB대구은행파크(대팍). 매일신문 DB
DGB대구은행파크(대팍). 매일신문 DB

◆인프라와 경기력의 시너지 효과

대구가 성적이 상승세를 탄 시기와 인프라가 갖춰진 시기가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대구시는 시민야구장의 이전에 따라 주변이 슬럼화되고 도심 공동화 문제가 제기되자 시민운동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심복합 스포츠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4년 9월부터 시작된 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은 2019년 1월 DGB대구은행파크(대팍) 준공과 함께 완료됐다.

이렇게 탄생한 대팍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2019년 개장한 대팍은 규모와 외관에서 시선을 끌었고, 지붕과 알루미늄 발판 등 축구 관중을 위한 구장으로 설계되면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매진 행진이 이어졌다.

2019년 시즌에 홈에서 치른 19경기에 총 관중 20만3천942명이 입장해 경기당 1만734명이 관람했다. 대구스타디움을 사용했던 2018년 평균 관중(3천518명)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였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를 비롯해 최소 관중만 입장했지만 위드 코로나 상황으로 접어들면 열성 팬들로 대팍이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 발표된 '2020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2018년 1월~2020년 12월 온라인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대구FC의 연관검색어 1위는 DGB대구은행파크가 단연 1위였고, 2위가 코로나19였다.

여기에다 2019년 5월 클럽하우스까지 완공되면서 선수단이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대구체육공원에 들어선 클럽하우스는 최고의 시설을 구비했고, 천연잔디의 훈련장도 마련돼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닦을 수 있도록 했다.

조광래 대구FC 사장은 "좋은 성적을 내고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대구시에서 조성해주었기 때문"이라며 "시민들도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K리그 문화를 선도하고 흥행을 이끄는 대표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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