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수 기자의 클래식 산책] <39>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클래식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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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여행을 자주 다녔으며 그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1829년 스무살 청년 멘델스존은 처음 영국 땅을 밟았다. 영국 북쪽에 있는 스코틀랜드의 목가적인 풍경과 우중충한 날씨는 멘델스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창작 의욕을 자극했다.

특히, 15세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시집갔다가 국왕인 남편이 죽자,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25년간 여왕으로 있다가 영국 엘리자베스 1세에 의해 처형된 비운의 여인 메리 여왕이 살았던 성은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멘델스존은 여행을 하면서 받은 강렬한 인상을 10마디의 스케치로 옮겼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라는 이름으로 나오기까지 무려 13년이나 걸렸다. 스코틀랜드와 비슷한 시기에 방문해 영감을 얻어 만든 교향곡 4번 '이탈리아'는 작곡에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멘델스존의 완벽한 성격 때문인 것도 있지만, 스코틀랜드의 이국적 풍경과 문학, 그리고 그곳의 민속음악을 모두 함축해 음악적 아이디어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성된 스코틀랜드는 1842년 6월 멘델스존의 지휘로 런던에서도 상연되었다.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아름다운 선율과 균형감, 그리고 유연한 흐름으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 때 메리 여왕의 9대째 손녀가 되는 빅토리아 여왕에게 헌정됐다.

아름다운 선율과 스코틀랜드의 안개에 싸인 분위기를 잘 표현한 이 작품은 모든 악장이 쉼없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교향시에 가깝다. 신비스러운 서주로 시작되는 1악장과 스코틀랜드 민속음악풍이 인상적인 2악장, 멘델스존이 만든 가장 느린 악장인 3악장, 아다지오에 이어 어두운 느낌으로 시작해 밝고 힘찬 '해피 엔딩'을 만들어내는 4악장까지 듣고 있노라면 스코틀랜드의 풍경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느린 2악장과 경쾌한 3악장의 순서가 바뀌어서 멘델스존은 2악장에 빠르고 유쾌한 춤곡을, 3악장에 로맨틱한 독일 낭만음악을 담았다.

교향곡 3번을 달고 있지만 멘델스존의 5개 교향곡 중 마지막으로 완성한 스코틀랜드는 아름답고 풍부한 선율로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코로나19로 스코틀랜드로의 여행이 어렵다면 이 작품을 통해 안개 낀 그곳 풍경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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