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낙마에 흔들리는 대구시장 선거… '명분' 잃은 권영진·홍의락?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이 정치권을 휩쓰는 화천대유 사건에 연루돼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의원직 사퇴까지 종용받으면서 대구시장 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곽 의원은 지난해부터 이미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쳐왔으며 올 들어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권영진 시장과 선두권을 다투는 등 유력 후보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최근 아들이 경기 성남 대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한 뒤 50억원의 고액 퇴직금을 수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정치적으로도 치명타를 입었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에서는 곽 의원의 시장 출마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법적인 책임은 수사가 진행돼 봐야 알 수 있지만, 정치적 책임은 명확하다. 곽 의원의 해명으로는 시민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탈당까지 한 이상 당장 10개월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 출마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일부 주자들이 곽 의원의 낙마로 '명분'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곽 의원은 호불호가 갈리는 특유의 성격 탓에 아군만큼 적도 많았는데, 이 가운데 곽 의원을 '저격'하며 대구시장에 출마하려던 인사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5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복당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5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복당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당장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그는 권영진 시장의 협치 제안을 받고 부시장직을 맡았지만, 이를 탐탁찮게 본 곽 의원과 재임기간 내내 장외 갈등을 벌였다. 때문에 퇴임 이후 민주당에 복당하면서는 "곽상도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나온다면 나도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전 부시장은 28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당시 발언과 관련, "그냥 그 때 상황에서 사용한 레토릭(수사)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고 힘을 보탤 수 있으면 보태는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또 이번 사안이 권영진 시장의 3선 도전 명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온다. 권 시장이 최근 사석에서 '3선을 피하고 싶지만 믿고 맡길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등 출마에 무게감을 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곽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권영진 시장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분(곽상도)이 시장에 출마하든 안 하든 그건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이번 사태가 국민의힘과 야권 전체의 대선 가도에 큰 장애물이 될 거 같아서 그게 걱정일 뿐, 그 외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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