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CEO] <8>최영석 차지인 CSO

‘과금형 콘센트’로 전기차 충전 혁신, 종합 플랫폼 개발
전력 배분해 언제든 편히 충전하는 것 핵심, “실패 두려워 않고 도전”

최영석 차지인 CSO. 채원영 기자
최영석 차지인 CSO. 채원영 기자

전기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가장 망설이는 부분은 역시 충전 편의성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은 급속·완속 충전기 위주여서 보급 속도에 한계가 있고 불편함도 여전하다.

"언제 어디서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등장한 차지인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전기차 충전의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일명 '과금형 콘센트'라 불리는 차지인 제품은 자리 경쟁을 할 필요도, 충전 시간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때울 필요도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충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최영석 차지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구 엑스코 본사에서 만났다.

▶'전기차 종합 플랫폼 기업'이 어떤 뜻인가?

-과금형 콘센트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과 관련한 충전·보안 서버, 결제 시스템 등 플랫폼을 종합적으로 개발한다는 의미다. 전기차 충전 사업자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충전기 제조사와 충전 서비스 사업자, 충전 플랫폼 사업자다. 차지인은 이중 가장 후자이자 최초의 업체다.

▶어떻게 전기차 충전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건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충전기 보급이 못 따라가는 것이 문제다. 220V 콘센트가 있는 곳 어디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면 해답이 될 것이라 봤다. 여기에 착안한 것이 과금형 콘센트로, 이 제품이 부착된 콘센트에는 사용자가 일정 요금만 지불하면 편히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건물 외벽이나 전봇대, 아파트 주차장의 안 쓰는 콘센트도 전기차 충전소가 되는 것이다.

▶전기 재판매 규제 때문에 사업 시작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전력사업이 국가사업이라 민간 사업자가 전기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었다. 이 규제를 풀지 못하면 아이디어가 사장될 위기였는데 다행히도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 1호로 선정됐다. 기존에 지역개발과제나 규제개혁위원회 등에 제출한 축적된 자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임시허가가 안 나면 해외에서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은 계속하고 있었다.

▶전력을 적절히 배분해 전기차 충전에 쓴다는데 어떤 의미인가?

-아파트 어떤 자리에 주차하든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차면 3면당 1개는 과금형 콘센트를 설치해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과금형 콘센트를 많이 설치하고 건물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 배치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차지인 충전사업의 핵심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2025년쯤 되면 절반은 전기차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70%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 확실한 성장성이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등으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저장했다가 대량으로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내연기관 위주의 대구 차부품업계는 어떻게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야 하나?

-대구는 타시도에 비해 사업전환 필요성을 일찍이 깨달았고 실행도 빠르다. 기본적으로 잘 대비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전환 방식에 대해서는 조금 더 파격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기존 사업이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규 분야에 투자해 성과를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래차 분야에 뛰어들 때는 기존의 습관이나 관성을 모두 버린 채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고 혁신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미래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앞으로 대구와 연계한 사업추진 계획이 있는가?

-대구는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가 우수하다. 앞으로 차지인 제품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허브를 대구에 두려고 한다. 콘센트 제조사를 대구에 만들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곤 하는데, 꼭 제조와 고용이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제조공장이 없더라도 충분히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지역마다 경쟁력 있는 것을 특화하면 된다.

▶아무래도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것들이 있다. 대구는 혁신을 찾으면서 제조로 가는 경향이 있다. 조금 더 말랑말랑한 사고가 필요하다. 또 기업들이 실패했을 때 너무 다그치거나 평가절하하면 안 된다. 한 가지 사업은 실패해도 이것을 토대로 역량을 키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기업은 실패했을 때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고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들면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간 없던 것을 만들려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는데 나름대로 잘 헤쳐나가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하는 속도만큼 사용자가 충전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인프라 개발을 해 나가겠다.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해나갈 테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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