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대표 품목 비트코인이 개당 5천만원을 넘었다.
이날 오후 3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등에서 1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5천만원을 넘겼다. 업비트에선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최고점인 5천100만원을 찍은 뒤 5시 30분 현재 4천930만원선으로 내렸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테슬라 효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을 15억달러(한화 1조7천억원)어치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테슬라는 "올해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줄 투자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며 비트코인 구매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받고 자사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시에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18일 2천만원을 넘긴 뒤 12월 27일 3천만원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달 7일에는 4천만원선을 깼다.
잇따른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10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매를 허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가속했다. 여기에 최근 테슬라가 가세한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투자 목적을 넘어 향후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발판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