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유출 의혹 中 연구원 '코로나 숙주'로 밍크 가능성 제시

박쥐, 천산갑이 바로 사람에게 전이 불가, 개체군 밀도 높은 밍크 가능성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중국 과학자가 인간에게 질병을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중간 숙주로 밍크 등을 지목했다.

1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 스정리(石正麗) 연구원 등이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8일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매거진'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14일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스 연구원은 박쥐 관련 바이러스에 정통한 연구원으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질병이 확산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유전자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숙주로 지목됐던 관박쥐나 천산갑이 사람에게 직접 코로나19를 유발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박쥐·천산갑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다른 숙주에서 변이를 거쳐 추가적인 적응을 한 뒤에야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것.

그러면서 밍크처럼 개체군 밀도가 높은 종이 숙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WHO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 8개국의 밍크 사육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앞서 세계 최대의 밍크 모피 생산국 덴마크에서도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변종이 밍크 농장에서 확인됨에 따라 밍크 1천700만 마리를 도살처분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우한 수산시장에서 질병이 처음 발생했을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바이러스가 그 전에 이미 일정 기간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밍크를 비롯해 감염 가능성이 높은 동물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숙주 및 그 시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덴마크에서 살처분된 밍크.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해 11월 덴마크에서 살처분된 밍크.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논문은 바이러스 기원을 찾기 위해 더 많은 국가와 동물을 연구해야 함을 보여준다"면서 중국 이외 국가도 조사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이번 WHO 조사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답을 찾을 가능성이 작지만, 더 많은 국가에 대한 추가조사를 위해 좋은 토대를 놓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스 연구원의 논문이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숙주로 밍크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밍크일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며 WHO 조사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이미 연구소 연구자들이 아팠다고 볼 근거가 있다면서, 이들의 증상이 코로나19 및 일반적인 계절성 질병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투명하지 않았고 초기 대응 상의 문제를 가리려 하면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임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것이며,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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