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향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면역항암제 어떤 약인가?

펜벤다졸의 그늘에 가려졌던 면역항암제는 어떻게 작용을 하기에 일부 환자의 경우 장기 생존이 가능할까?

외부 침입자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는 달리 암세포는 우리 몸의 일부였던 것이 변형된 것이다. 아주 낯선 외부 침입자들이 들어오면 우리 몸을 지키는 군사세포들이 얼른 대항하지만, 암세포는 우리 몸 인척 하는 '가면'을 쓰고 있어서 군사세포들이 잘 알아채지 못한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는 면역항암제는 2가지 기전으로 크게 구별되는데, 군사세포들이 빨리 암세포를 알아보게 만들거나 암세포에 작용해서 가면을 벗기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즉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면역항암제의 공통 기전이다.

작용기전이 이렇다보니 신체 어느 기관에서든 면역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개인차 또한 크다. 그러나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 부작용과 비교하면 그 정도가 훨씬 덜하며 심각한 등급으로 분류되는 부작용도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수월하게 견뎌내는 환자분들이 많으며 입원하지 않고 외래 통원치료도 가능하다.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은 치료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 종료 후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지나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좀 특이하다.

이럴 경우 지금 나타나는 부작용이 면역항암제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빠른 인지가 정말 중요한데, 의료진이 판단해야 할 몫이기도 하지만 환자분들도 '예전에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씀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에 의한 부작용은 신속하게 코티코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항암제의 특징은 효과가 나타나면 투여를 중단한 후에도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 효과는 5년 생존율로 평가하는데 악성흑색종, 신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등에서는 8년 이상 생존율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발표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면역항암제 투여 시 지표로 보는 PD-L1 발현율이 높을수록, 돌연변이가 잘 일어 날수록, 면역반응이 많이 일어나는 암일수록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항암 치료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면역항암제이지만, 효과를 보는 환자가 제한적이라는 것과 사용 초기에 병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지를 구별하는 생체표지자(biomarker)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동안 개발된 생체표지자도 빠르게 임상에 적용하고 있어 이 문제점 또한 점차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명한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지는 이미 2013년에 '올해의 연구'(breakthrough of the year)로 면역항암제를 선정했었다.

영남대병원 종양전문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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