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묘미] 둥주리봉(690m) ~ 오산(531m)

산행코스:성자마을~둥주리봉~배바위~오산~사성암~죽연마을

산행거리 : 10Km

산행시간 : 6시간

찾아가는 길 : 88고속도 ~ 남원IC ~ 19번국도 ~ 구례 ~ 861번국도 ~ 문척면소재지 ~ 우회전 중산리 ~ 성자마을

오전 7시 10분 88고속도로를 따라 지리산 인근에 도착하니 가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예정된 긴 능선 산행과 지리산 조망, 그리고 사성암에서 내려다 볼 섬진강 조망이 물거품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오늘 산행에서는 청명한 가을 날씨와 어울려 절벽에 바짝 붙여 세운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사찰인 사성암이 백미.

남원IC를 빠져나와 구례에 도착하기 전 '사성암'이란 밤색 이정표가 예사롭지 않다. 문척교 다리를 지나 문척면 소재지에서 하동쪽 861번 국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중산천을 따라 중산리 방향으로 7Km 진입, 중산리를 지나면서 첩첩산중의 마지막 마을 성자마을에 도착했다.

지난해 봄에 왔을 땐 도로가 비좁아 버스가 겨우 들어갔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길을 넓히고 아스팔트 포장까지 했다. 성자마을 앞에는 울창한 숲이 운치를 더하고 여러 개의 벌통이 산중마을의 풍취를 더한다.

마을 앞 버스에서 내리자 '둥주리봉 2.5Km, 오산 7.1Km'라고 쓰인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지나 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알밤이 등산로 주변에 흩어져 일행들이 밤 줍기에 즐겁다. 5분쯤 계곡 쪽으로 진입, 좌회전해서 우측 경삿길 중산리 능선을 시작으로 간간히 뿌리는 이슬비를 맞으며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발밑의 도토리에 미끄러지며 긴 밧줄에 의지해 심한 경사길을 힘겹게 올라가기를 40여분. 성자마을 전망대에 올라서니 상쾌함이 앞선다. 다시 5분을 더 오르니 전망이 확 트이는 곳, 용서능선 삼거리를 지나 둥주리봉 정상에 올라섰다. 안개는 한층 벗겨지고 지나온 뒤쪽은 구례 천왕봉과 우측에 계족산이 희미한 흑백사진으로 다가온다.

둥주리봉 정상에는 흑색 큰 대리석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이정표에는 '동해마을 3.1Km, 성자마을 2.5Km, 오산 5.6Km'를 가리킨다. 둥주리봉~오산능선 종주를 위해 최근 성자마을에서 이정표와 밧줄을 설치하는 등 구례군이 등산로를 새로 개척해 놓은 것이다.

밧줄을 잡고 내려가고 올라가기를 30분. 전망 좋은 배바위에서 내려본 오른쪽 계족산 조망이 일품이다. 천길 낭떠러지 밑에는 중산리가 있고 왼쪽엔 동해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구불구불하다. 10분정도 더 걷고나서 배바위(동해마을) 삼거리인 오산3.3Km에서 도착, 잠시 당황하다가 표지판을 따라 임도를 약 200m 지나니 '솔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오고, 다시 능선에 오르니 암릉과 그윽한 소나무 사이로 왼쪽에 오산 정상이 보인다. 바위 낭떠러지 밑에 '사성암'이 멋진 풍경으로 희미하게 조망된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매봉을 지나 오산 정상에 오르니 눈앞에 먼 지리산 자락이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하산, 좌측 절 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사성암이 반긴다. 다시 절 쪽으로 200m 오르니 절벽에 의지해 3개의 대형 나무기둥 위에 깎아 지은 사성암의 풍광은 압권이다. 낭떠러지 아래로는 오산과 구례를 감싸고 흘러내리는 섬진강과 구례주변 평야가 멋진 풍광이다. 사성암은 528년 중국에서 건너온 연기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세월의 깊이를 알 수 있고 원효대사·의상대사·도선대사·진각스님 등 4성인이 득도했다고 사성암이라 한다.

절에서 출발해 포장 도로 대신 우측 울창한 참나무 사이로 하산해 마을에 도착하니 넓은 밤 밭에 빈 밤송이가 즐비하고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 가을을 살찌운다. 6시간 산행 뒤 죽연마을 주차장에 도착, 역사체험을 겸한 오늘 산행을 마감했다.

둥주리봉에서 오산까지 4.6Km, 2시간 능선 종주 길은 암릉의 시원한 조망과 울창한 소나무 능선 길이 장관이며 특히 섬진강변 벚꽃 개화기 때인 3월엔 더욱 좋다. 또 죽연마을 주차장에서 등반을 시작해 사성암 감상 후 오산 정상를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3시간짜리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윤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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