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왜 무너지나

(자리에 앉으며 시작)

남영 : 여름인데 휴가 안 가시나요?

화섭 : 가긴 해야 할 텐데, 여기저기 집중 호우가 내리는데 어디 움직이기도 그렇고 설령 날이 좋아졌다 해도 어디 움직이기가 그런 상황이에요. 워낙에 호우 피해가 심하니까….

남영 : 그래서 휴가 안 가시나요?

화섭 : 안 간다는 말은 아니고…. 한 템포 쉬어가긴 해야 할 텐데, 어떻게 쉬어갈건가 고민은 하고 있어요. 제가 기계가 아닐진대 쉬어야 뭐라도 보고 듣고 하죠.

남영 : 어쨌든, 휴가 빨리 가셔서 재충전 어서 하시길 바라겠구요, 이번 주 주제로 어서 들어가죠.

화섭 : 그럽시다. 이번 '아니면 말고'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net의 '프로듀스 101' 전 시리즈가 조작방송이었고, 이 때문에 최고 수위의 징계인 과징금 부과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소식부터 전하고 시작할게요. 이게 지난 10일에 나왔던 이야기인데, 워낙에 지나간 이야기가 된 데다 지금 폭우 피해가 크다 보니 요런 대중문화나 연예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조용히 묻히는 느낌인데, 과징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요.

남영 : 과징금 규모는 어느정도 될까요?

화섭 : 다른 언론 보도를 보면 억대가 될 것 같다고 해요. 가장 높게 본 금액이 1억2천만원인데, 사실 프로듀스 시리즈 4개가 벌어들인 수익에 비하면 껌값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남영 : 그렇겠네요. 프로듀스 시리즈가 적어도 수십억 대 수익을 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러면 앞으로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들은 방송활동에 제약이 있을까요?

화섭 : 조작을 통해 누가 올라갔는지 모르기 때문에 제약이 당장 있지는 않을거예요. 하지만 소위 말하는 팬들의 '궁예질'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있겠죠.

남영 : 이제 Mnet에서 프로듀스 시리즈를 하기는 힘들겠네요.

화섭 : 당연히 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미련을 못 버리고 있어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진리의 말씀이 실현되고 있는 중이에요.

남영 : 어떻게요?

화섭 : 올해 Mnet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2개를 진행했는데 그닥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어요. 첫 번째가 '로드 투 킹덤'인데, 작년에 '컴백전쟁:퀸덤'이 나름 화제를 이끌어내서 남자 버전을 2편으로 나눈 프로그램 중 1편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 남자 아이돌 중 1등한 팀에게 본편인 '컴백전쟁:킹덤'에 출연할 자격을 준다는 방식이었는데, 이게 아이돌을 1군과 2군으로 나눈다는 비판을 받았죠. 문제는 시청률이 1퍼센트를 넘지 못하고 종영했다는 것과 함께 2편인 '컴백전쟁:킹덤' 제작이 엎어져 버렸다는 거예요.

남영 : 왜 엎어진 건가요?

화섭 : Mnet 쪽은 무관중으로 진행되다 보니 새로운 구성을 위해서 올해 프로그램 라인업에서 뺀다고 했는데, 실제 이유는 캐스팅 난항 때문이었어요. 일단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 아이돌들 무대를 보면 너무 화려해서 '저러다 기획사 기둥뿌리 뽑히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그러다보니 부담이 너무 커진거죠. 게다가 편성이 나눠지면서 소위 '급'이 나눠지는 결과가 나왔잖아요. 결국 독이 든 성배가 되니 아무도 나서지 않은거죠.

남영 :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지금 Mnet에서 진행되는 '아이랜드'라는 프로그램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 이것도 별로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죠?

화섭 : 맞아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Mnet이랑 손을 잡고 3년 동안 준비했느니 수백억을 들였느니 했지만 지금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죠.

남영 : 왜 갑자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가 식은 걸까요?

화섭 : 너무 자주 나왔으니까요. 최근 몇 년 동안 Mnet은 매년 빠지지 않고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어왔어요. 프로듀스 시리즈도 그랬고, YG와 협업해서 '위너'와 '아이콘'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시켰죠. 당연히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음악 방송 채널이라면서 음악 방송이 아니라 서바이벌 프로그램만 만들어내니 시청자들도 질리죠.

남영 : 그런데 왜 Mnet은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요?

화섭 : 자기들이 아이돌을 만들어서 유통까지 시켜가며 K-POP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고 하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CJ가 영화에서 하는 짓, 그러니까 기획, 제작, 배급의 일원화를 음악 쪽에서도 하려고 하는 거라고 봐요. 그 방법으로 택한 게 Mnet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을 조직하고 Mnet이 만든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관리하고 다시 Mnet의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하는 방식으로 띄우는 과정을 만들어낸 거죠. 그렇게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이 만들어졌죠. 문제는 첫 단계에서 신뢰가 와르르 무너져버렸다는 사실이에요. 그러니 다음 단계가 구축이 안 되는 겁니다. 한 마디로 Mnet은 자기 욕심에 자기가 구축한 모래성을 허물어뜨린 것밖에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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