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대행·송이 지킴이…외국인 근로자 귀한 손길

코로나 사태 속 추석 앞두고 이색 진풍경
벌초 대행 건수 작년의 3배 넘어 인력 부족
일자리 잃고 고향길 막힌 외국인 근로자 투입 늘어

코로나19로 인해 벌초 대행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예천농협 관계자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벌초 대행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예천농협 관계자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 추석을 앞두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벌초 대행 서비스는 물론 송이버섯이 나는 야산 지킴이로 나서는 일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 침체 탓에 다니던 생산공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새 '직장'을 구한 경우나 하늘길이 막히면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유교 문화 전통이 강한 경북 북부지역은 해마다 추석이면 벌초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마을이 늘어나고, 정부에서도 조용한 추석을 강조하면서 벌초 대행 수요가 급증했다.

안동농협의 경우 예년에는 벌초 대행이 100건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300건이 넘었다. 이마저도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 처리가능한 수준이라 예약을 받은 것이고, 문의 전화는 훨씬 많았다. 예천농협도 담당자 3명이 150건 이상을 순차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벌초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청송군에선 외국인 근로자들이 투입됐다. 이들은 예초기 작동법과 갈퀴질을 익히면서 우리 제례문화도 배우게 됐다. 요즘에는 벌초 뒤 약식으로 차례도 지내주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타국, 타인의 조상에 절 하는 상황도 빚어진다.

송이버섯 수확철을 맞아 개인 소유 산을 대신 지키는 외국인 근로자도 늘고 있다. 송이 수확철이면 늘 지키려는 주인과 몰래 채취하려는 이들 간에 공방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야산에서 생활하며 외부 출입자를 단속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멧돼지, 뱀 등 야생동물을 만나는 것은 물론 어두운 숲 속에서 홀로 지내려면 담력도 필수다.

농협 벌초대행 관계자는 "벌초 대행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지만 이마저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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