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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 건물주 "윤석열 열성팬이 문제…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등장해 논란이 되는 '쥴리 벽화'를 설치한 건물주 여모 씨가 "의도 없이 한 걸 가지고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하고 있다"며 "윤석열을 지지하는 열성팬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 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의도 없이 본인들이 다 부인한 내용이니까 풍자한 것뿐인데 이렇게 커지고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녁만 되면 어두침침해서 미성년자 애들이 담배를 피러 거기 많이 온다. 태양광 가로등도 켜놨고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였다"며 "보수 세력이 그렇게 과격하게 나올지 몰랐다.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 윤석열 씨를 지지하는 열성팬들이 문제"라며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했고, 모든 관계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 뿐인데 그걸 가지고 날뛴다"고 비판했다.

풍자가 목적이었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여 씨는 "(정치적) 의도없이 한 걸 가지고 뭐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해버린다. 내 나이가 몇인데 그 누구한테 조종당하고 그러겠는가. 내년에 60이고 종교도 없고 어디 야당, 여당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 세력이 와서 (시위)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다.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윤석열 측)도 떳떳하다면 신경쓰지 말라고 하라"며 "대법원에서 판결문 나오면 없애준다고 하라"고 했다.

논란이 된 '쥴리 벽화'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다. '쥴리'는 윤 전 총장 부인 김 씨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부터 비롯된 예명이다.

해당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파장이 커지자 지난 29일 여 씨는 "그림만 남겨두고 '쥴리의 꿈' 등 지적받은 문구를 30일 전부 지울 예정"이라며 한발짝 물러섰다. 다만 "'통곡의 벽'이라는 현수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표현하고 풍자할 수 있게 낙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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