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거절 한다고…또래 여중생 집단폭행한 소녀들

3시간 넘게 끌고다니며 폭행 지속…가해 학생 중 촉법소년도 있어
피해 여중생 중환자실서 일반병실로 옮겨 회복중
경찰, 여중생 차에 태워 장소 이동시킨 남성 2명 추적 나서

지난 7일 포항에서 또래에 집단 폭행당한 여중생 A양이 대구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양 가족 제공 지난 7일 포항에서 또래에 집단 폭행당한 여중생 A양이 대구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양 가족 제공

경북 포항에서 여중생이 조건만남을 거부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또래에게 끌려다니며 수시간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쯤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한 상가건물 옥상에서 여중생 A(14) 양이 또래 여중생 5명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다.

가해 여중생들은 이 곳에서 A양을 한참 때리다 남성 2명을 불러 차에 태운 뒤 장성동 한 공원 공중화장실까지 데리고 가 폭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주변에 전송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A양이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벌였고, 마지막 장소가 공중화장실로 확인되자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8일 오전 1시 50분쯤 현장에 갔을 때 A양은 화장실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다. 폭행 신고가 접수된 뒤 A양이 발견된 시간만을 따져도 3시간 동안이나 폭행이 이뤄진 것이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A양은 곧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대구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중환자실에서 수일간 치료를 받던 A양은 현재 일반 병실로 이동해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A양이 지난달 28일 포항남부경찰서에 '조건만남을 시킨다'고 신고한 것에 대한 보복폭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신고로 가해 여중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폭행 사건 당일 오후 불러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은 현재 가해 여학생 5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A양을 차량에 태워 다른 장소로 옮긴 남성 2명에 대한 추적도 펼치고 있다.

아직 남성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가담 행위가 드러나면 사건 피의자는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해 여중생들은 A양과 모두 동갑으로, 이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1명은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의혹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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