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리 '퍽!' 기절시키고 "낄낄낄"…대구 20대男 폭행 사건, 전말은

지난 10일 오전 1시쯤 달성군 다사읍 한 거리에서 20대 남성 폭행 당해
페이스북에 글·영상 올라와…누리꾼 "사회 더 무서워져", 경찰 "당사자·목격자 조사"

지난 10일 오전 1시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한 길거리에서 6명의 일행 중 A(26) 씨가 B(24) 씨를 폭행해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박고 기절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10일 오전 1시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한 길거리에서 6명의 일행 중 A(26) 씨가 B(24) 씨를 폭행해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박고 기절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10일 오전 1시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한 길거리에서 A(26) 씨가 B(24) 씨를 폭행해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박고 기절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A씨 일행과 B씨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B씨는 머리를 박고 난 뒤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한다고 한다. 또,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실시간 대구'에 "주먹 한 방에 사람을 녹다운시켜놓고 낄낄낄", "사이코패스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이들 일행은 B씨가 기절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되레 웃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11일 오후 기준 1천7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논란이 됐지만,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얼굴을 맞고 기절한 B씨는 공개된 40초가량의 영상에서 그대로 의식을 잃고 누웠다. 이들은 경찰·구조대에 신고는 하지 않고 "인마 잔다"라며 웃는 모습도 영상에 노출됐다. 5인 사적 모임 금지 위반, 마스크 등 방역수칙 미준수 논란도 제기됐다.

사건은 B씨 등 4명의 일행이 전날 오후 10시쯤 술집에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4명의 일행은 2시간 50분가량 함께 술을 마신 뒤, 시간이 늦어 일행 중 2명은 택시를 타고 먼저 떠났다고 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건은 이 이후에 벌어졌는데, 남아 있던 B씨 등 2명의 일행과 다른 6명의 일행이 술집 안에서 시비가 붙었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2살 어린 B씨 일행이 술집에서 건방진 행동을 했다는 게 다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내막은 조사 중이다.

목격자는 "영상 이전에 B씨가 다가오지 말라고 손을 올린 것 같은데, 이후 주먹이 날라온 게 영상의 시작 부분"이라고 했다. 손을 올린 부분에서 A씨 측은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B씨 측은 '다가오지 말라'는 제스처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B씨는 이 사건 이후 구토 증세를 보이다가, 걷지도 못해 계속 누워만 있었다고 한다. 이후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을 12일 오후쯤에 확보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A씨 일행이 먼저 B씨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내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 폭행 등 혐의로 이들 일행 일부에 대해 쌍방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당사자·목격자 등의 진술과 CCTV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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