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파동로 '왕복 4차로'옆 3천가구 예고…교통난 어쩌나

재건축·재개발 몰려…현재도 출퇴근 진출입 '교통체증'
주민들 "지상철이 답"·전문가 "도로 개선 필요"

10일 재건축과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대구 수성구 파동로 주변 달성군 가창에서 수성못오거리 방향으로 바라 본 모습. 아파트 완공 이후 이 일대 교통난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0일 재건축과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대구 수성구 파동로 주변 달성군 가창에서 수성못오거리 방향으로 바라 본 모습. 아파트 완공 이후 이 일대 교통난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수성구 파동로 주변에 아파트 재건축과 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교통 혼잡'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수성못오거리에서 가창교 입구까지 이어지는 파동로는 주민들이 신천대로와 신천동로를 통해 대구 도심으로 가는 유일한 출입로다. 이 도로는 앞산터널로와도 이어져 있기 때문에 파동 주민들이 대구 전역으로 다니기 위해서는 이 도로의 원활한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왕복 4차로인 파동로 주변의 공동주택이 완공됐을 때 현재 도로가 교통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10일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현재 파동로를 따라 아파트 재건축·재개발이 추진 중이거나 공사에 들어간 곳은 모두 6곳으로, 3천764가구이다.

주민들은 "계획 중인 아파트가 모두 다 지어지고 나면 왕복 4차로에 불과한 파동로가 포화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도 출퇴·근 시간이면 신천대로와 신천동로로 진출·입하는 지점이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파동로(수성못오거리~파동교네거리)의 지난해 하루 평균(12시간 기준) 양향방 교통량(12시간)은 1만4천7대로, 1차로당 3천502대다. 이는 청호로(무학네거리~황금고가교) 3천103대와 구마로(남대구IC~성당네거리) 3천943대와 비슷하고, 통행량이 많은 달구벌대로(만촌네거리~시지) 5천582대의 63% 수준이다.

주민 박모(60) 씨는 "지금 짓는 1천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 동네 주변이 자동차로 가득 찰 것"이라며 "주민들 사이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역에선 도시철도 신설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재 파동을 비롯해 달성군 가창면 인근 주택가와 아파트, 상점 등에서 도시철도 '수성남부선' 건설을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10일 현재 4천 명 이상이 참여했다.

차주천 수성남부선 지상철 신설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파동로를 넓힐 수 있어도 그만큼 차가 더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에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대중교통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가장 효율적인 것이 3호선과 같은 지상철"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도로 정비와 대중교통 수단 확충을 주문했다.

권오훈 계명대 도시학부 교통공학전공 교수는 "향후 교통량이 얼마나 늘어날지 확인한 뒤 신천대로, 신천동로와 이어진 도로를 정비한다면 향후 교통체증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며 "대중교통 해법의 경우 현재 가까이 있는 도시철도 3호선과 연계하는 버스노선 증설도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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