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 간 권영진 시장 "대구경북·가덕신공항, 투 에어포트 체제로"

박형준 부산시장에 상생협력 제안…부울경 포함 남부권 메가시티 강조

권영진 대구시장이 2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초청으로 '대구·부산 상생과 협력으로 새로운 미래 열자'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2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초청으로 '대구·부산 상생과 협력으로 새로운 미래 열자'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 면전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권 시장은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초청 특강에서 "그동안 신공항 문제로 대구와 부산이 많이 불편했다"며 "영남권에 인천공항과 같은 관문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꿈이 있었지만 가덕도신공항이 그런 공항이 될지는 의문이다. 대구시민 입장에서 보면 가덕도신공항은 인천공항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이제는 싸울 겨를이 없으며 영남권에서 대구경북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 '투 에어포트' 체제로 가야 한다"며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대구경북으로 나누려는 지역주의 분열구조에 맞서면서 상생 협력의 길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권 시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투 에어포트'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권 시장 측은 "법치국가에서 가덕도특별법이 통과된 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고, 대구경북 정치권도 특별법에 반대하지 않았다. 따라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에 대해 부울경도 반대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부울경에 대구경북을 포함한 남부권 메가시티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토 면적의 11%에 불과한 수도권에 사람, 기술, 돈이 집중돼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 자치분권·균형발전은 싸우고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며 "부울경이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더 나아가 남부권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독자적인 몸부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 경북과의 행정통합을 추진 중"이라며 "지방도시의 맏형인 부산이 큰 담론을 리드하는 도시가 돼 부울경은 물론 영남권, 남부권 경제공동체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이용하는 대구·부산이 취수원 다변화 방안도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31㎞ 떨어진 곳에 유해물질을 다루는 구미산단이 있어 부산처럼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며 "1993년 위천공단 추진 때 부산시민이 반발한 것처럼 대구도 취수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만큼 성서산단 무방류 시스템 등으로 낙동강 하류 지자체에 대한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대구 모두 각자도생으로 발전할 수 없다. 남부권 전체가 협력, 통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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