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안심차량기지 부지 제공 불가" 대구대 내부 엇박자

시·도 부지 이전 논의 자리서 밝혀…학교법인 영광학원 당혹
영광학원 "회의 사실 몰라"…도시철도 1호선 연장 '위기'
市 "학교 갈등과 무관하게 월배차량기지 이전부지 모색"

대구대와 영광학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월배·안심 차량기지의 대구대 이전도 좌초 위기에 빠졌다. 사진은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월배차량기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대와 영광학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월배·안심 차량기지의 대구대 이전도 좌초 위기에 빠졌다. 사진은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월배차량기지 전경. 매일신문 DB

이전 부지 제공을 둘러싼 대구대와 대구대 학교법인 간 내부 갈등으로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의 대구대 연장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이 역사 유치를 위해 내놓은 월배·안심 차량기지 이전부지와 재활복합혁신클러스터 부지 제공에 대해 대구대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지난 25일 대구대 관계자와 함께 월배·안심 차량기지의 대구대 이전을 논의했다.

시에 따르면 회의에서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차량기지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부지 제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자리에서 '제공 불가' 의견이 나오면서 회의는 시작한 지 30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그동안 월배·안심차량기지 이전부지와 재활복합혁신클러스터 부지 제공을 통해 도시철도 1호선 역사 유치에 나섰던 영광학원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시 회의에는 영광학원 관계자를 대신해 김 총장 등 대구대 관계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유치를 위한 영광학원 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이근용 대구사이버대학 총장은 "월배·안심차량기지나 트램 유치가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였다면 경북도에서 검토하겠다는 답변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의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대구대와 영광학원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 서로 의견이 엇갈리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안심차량기지가 있는 대구 동구에서도 회의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차량기지의 대구대 이전이 무산될 경우 현재 안심차량기지로 월배차량기지가 통합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안경은 대구시의원(국민의힘·동구4)은 "대구대 입장에서도 도시철도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할텐데 영광학원과 의견이 맞지 않으니 황당하다"며 "대구대가 경북에 있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대구 시민이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교통망 연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대 측은 부지 제공 여부는 학교에서 판단할 일로 영광학원에는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최소한 임기 중에는 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 우선은 영천 경마공원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이 들어온 뒤에야 역사 유치를 검토할 수 있다"며 "2019년 시가 월배차량기지 이전을 검토했을 때 대구대에서도 부지 제공 의사를 밝힌 적이 있지만, 정작 시가 안심차량기지로의 통합에 무게를 뒀고 그 이후로는 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영광학원과 대구대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월배·안심차량기지의 대구대 이전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북도는 최근 검토하던 하양역~대구대~경산산업단지 트램 조성 용역까지 잠정 보류한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기지 이전은 우선 영광학원과 대구대가 논의해 의견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정상적으로 용역을 통해 월배차량기지 이전부지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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