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독도지킴이 안용복에게서 배운다 <1> 전문가 좌담회

독도 수호의 선봉장이었던 안용복 바로 알기

독도 지킴이 안용복을 재조명하는 좌담회가 이성환(왼쪽부터) 계명대 교수와 김병우 독도&안용복 연구소장, 김병렬 국방대 명예교수, 신순식 (재)독도재단 사무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6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독도 지킴이 안용복을 재조명하는 좌담회가 이성환(왼쪽부터) 계명대 교수와 김병우 독도&안용복 연구소장, 김병렬 국방대 명예교수, 신순식 (재)독도재단 사무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6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영유권 분쟁으로 국제 사회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센가쿠열도를 두고 일본과 중국, 러시아 4개 도서를 두고 러시아와 일본의 영유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며 침략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이들 영유권 분쟁에는 해양 진출과 군사기지 확보를 위한 군사안보적 측면, 자원과 무역루트를 지키려는 경제적 실리가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고종 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1900년 10월 25일)'를 제정한 지 정확히 120년째 되는 해이다. 반면 일본은 매년 2월 22일이 되면 시마네현 주최로 독도를 죽도라 강제개명한 '죽도의 날' 기념식을 한다.

일본이 가장 뼈아프게 여기는 역사가 바로 독도를 지키기 위해 두 차례 도일했던 안용복 선생이다. 이에 '독도 지킴이' 안용복 선생의 행적과 관련 사건의 재조명을 통해 독도 수호의지와 논리를 개발해야 할 때다. 매일신문은 평민의 신분으로 도일해 당당히 독도 영유권을 외쳤던 안용복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그의 일대기를 재조명하는 기획시리즈를 싣는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독도를 지켜낸 '안용복 바로 알기' 전문가 좌담회

②독도 수호일지-일본으로 끌려간 안용복

③독도 수호일지-일본과 한국의 소리 없는 싸움

④독도 수호일지-또 다시 일본으로…독도를 취하다

⑤한국 속의 영웅·일본 속의 허풍쟁이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연구소와 (재)독도재단, 매일신문은 지난 6일 매일신문 대구 본사에서 '독도 수호자 안용복에 대한 재조명'이란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안용복 선생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적이며 실체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독도 수호를 위한 정책과 학술연구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 좌담회는 발언 순서에 따라 정리했다.

(왼쪽부터)김병우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연구소장, 김병렬 국방대 명예교수, 이성환 계명대 국경연구소장, 신순식 (재)독도재단 사무총장 (왼쪽부터)김병우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연구소장, 김병렬 국방대 명예교수, 이성환 계명대 국경연구소장, 신순식 (재)독도재단 사무총장

〈참석자〉김병우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연구소장, 김병렬 국방대학교 명예교수, 이성환 계명대학교 국경연구소장, 신순식 (재)독도재단 사무총장

김병우 독도&안용복 연구소장 김병우 독도&안용복 연구소장

▶김병우=한국과 일본 사이 울릉도·독도 영속 분쟁은 조선 어부 안용복에 의해 1693년 완결된 일이다. 그런데 일본은 여전히 안용복의 도일 활동과 내용을 부정하고 있다. 오히려 '고유영토설', '17세기 영유권 확립설' 등을 통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외교적 마찰 요인을 끝없이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영토 분쟁의 중심에 안용복이 우뚝 서 있는 것은 불변의 진실이다.

▶김병렬= 독도 연구에 안용복이 없다면 성립이 안된다. 세종실록지리지 등 대부분 역사적 사료들은 조금씩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러한 아귀를 안용복의 행적이 앞뒤를 연결시켜 완성하고 있다. 독도가 주로 부각되고 있지만, 울릉도와 독도를 하나로 묶어 한국의 영유권을 역사적 사실로 확립시킨 게 가장 큰 의의이다.

김병렬 국방대학교 명예교수.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김병렬 국방대학교 명예교수.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다만 지양해야 할 점도 있다. 지나친 민족주의적 시각에 의해서 미화되는 현상이다. 안용복이 평민이 아니라 조선의 밀사였다는 등의 주장이다. 최근 관련 논문들도 종종 나오는데, 어떤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다. '밀사였다면 우리 주장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분들의 희망사항에 의해 역사를 잘못 보면 정작 사실을 고증하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일본의 많은 학자들도 '우리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조선은 물론 신라나 고려에서도 관리를 안했겠는가'는 식의 알고는 있지만, 적당히 뭉개는 풍토가 있다. 우리 역시 스스로 역사 근거를 명확하게 하지 못했다. 조선시대 감찰사가 '울릉도 성인봉에 올라 독도를 찾아보니 보이지 않아 독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장계를 올리고, 관리들도 일본 사람이 자꾸 경계를 침범해도 현장에서 반박을 소홀히 했다. 이러한 보고를 받은 당시 조정도 책임을 지지 않고 '그저 일선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등 소위 떠넘기기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잘못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잘못을 초래했다.

이성환 계명대학교 교수.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이성환 계명대학교 교수.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이성환= 한일 모두 상대의 주장을 부정한다. 자료와 그 해석에 대한 문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유리하게 해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 자료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너무 비약적으로 해석하면 우리의 자료 자체가 부정당할 우려가 있다.

아직 우리는 안용복을 장군이라고도 하고 노비라고도 한다. 그만큼 아직 안용복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특히 그의 국내 행적에 대한 기록이 너무 부족하다. 인물 자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부족한 자료이지만 최대한 연구해 이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고, 그래서 어떠한 일을 했다는 주장을 확실히 내세워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 연구는 대부분 일본 기록에 의존한다. 그러다 보니 일본 쪽에 유리한 편향성이 자료 자체에 존재한다. 이를 어떻게 중립성을 지키고 진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안용복을 허풍쟁이로 몰아 독도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단정짓는다. 우리가 이를 좀 더 치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큰 숙제이다.

▶김병렬= 통감한다. 우리나라는 실록이나 족보 제도 등을 통해 인물 기록이 잘 남아 있다. 그러나 안용복은 그러한 자료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것이 연구를 어렵게 한다. 특히 2차 도일의 이유가 뭐냐가 중요한데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무슨 얘기를 하고,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는지, 우리가 연구하고 밝혀내야 할 과제이다.

일본에서는 안용복이 처음부터 일본에 갈 생각이었다면 울릉도를 거치지 않았을 것이라 한다. 그러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있으니 일본학회의 부정은 그들의 오류이다. 그래서 한국이 꼭 밝혀내야 한다. 참 안타까운 것이 안용복에 대한 심문을 통해 주장을 적었으면서도 기록마다 조금씩 오류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상복을 몇 년 입어야 하는지 등에는 열을 올리면서 백두산정계비나 독도 문제처럼 영토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은 모양이다.

▶이성환=우리는 안용복의 행적이 조선왕조실록이란 신뢰성 높은 국가기록이 있다. 이를 반박당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충하느냐가 중요하다. 1차 도일 때 일본 측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느냐가 관건인데 원본 자체가 남아 있지 않다. 2차 도일 때가 독도 영유권과 직접적인 연계가 있는데 이 점을 보더라도 안용복이 분명한 영유권 의식을 가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

장군이었다면 당연하고, 노비였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에 미천한 신분조차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확실한 의식이 있었다는 소리이다. 안용복의 신분이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점이다. 1900년대는 조선이 서서히 영토와 힘을 잃어가던 시기였다. 단순히 독도만이 아니라 당시 전체적인 영토 문제로 연구를 해야 한다. 조잡하게 나온 연구와 대응논리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확실하고 긴 안목 위에 대응논리를 갖춰야 한다.

신순식 (재)독도재단 사무총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신순식 (재)독도재단 사무총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신순식= 수많은 안용복 관련 자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과 거리가 있고 희망사항에 의한 오류가 있다는 게 해결해야 할 숙제라 여겨진다. 안용복 교지와 추모 사당 등을 다 돌아보니 여기에서도 팩트와 다른 게 눈에 띄었다. 수정을 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여러 자료들을 팩트에 맞게 전시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심하겠다.

▶이성환= 요즘은 태어날 때부터 우리 국민들은 독도를 알고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그만큼 국내 홍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도가 왜 우리 땅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분명한 답변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 나가서 학술회의도 하고, 국내 학생들에게도 두루뭉실하지 않은 명확한 근거들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김병우= 사실 독도는 물론 안용복에 대한 얘기는 2박 3일이 모자랄 정도이다. 그러나 너무 구국의 영웅으로 떠받들기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지나친 미화는 국익이나 영유권 주장에 도움되지 않을 터이다. 다만 안용복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업적은 분명히 해야 독도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 해외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신순식= 우리 독도재단도 늦은 감이 있는 2009년에 출범했다. 2005년 이미 일본이 다케시마(죽도)의 날을 선포하고, 2008년 교과서 왜곡 등 현재진행형의 끊임없는 도발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독도수호 활동이란 큰 미션 수행을 위해 국민들의 사랑과 영토주권 수호, 독도의 진실을 알리는 민간 차원의 독도지킴이 플랫폼 개발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

주관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 연구소, (재)독도재단, 매일신문

정리 신동우 기자 sd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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