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졸업 후 군 장교 임관'…4개 사관학교 입시 분석

코로나19 여파로 입시 일정 연기 예정
1차 시험은 모두 8월 15일 치러질 듯
4월 말까지 바뀐 입시 일정 공지 방침
수시 6회, 정시 3회 제한 외에 지원 가능
올해부터 전 사관학교 AI 면접 시행

취업이 보장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사관학교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하지만 지원하기에 앞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행진 중인 공군사관생도들 모습. 공군사관학교 제공
취업이 보장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사관학교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하지만 지원하기에 앞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행진 중인 공군사관생도들 모습. 공군사관학교 제공

사관학교에 대한 인기는 꾸준하다. 재학 기간 학비를 지원받는 등 국비로 공부하고,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니 취업이 보장되는 점도 매력이다. 특히 일찌감치 '제복'을 입는 꿈을 꿔왔다면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해군사관학교(해사), 공군사관학교(공사),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의 문을 두드려 볼 만하다.

하지만 이들 사관학교 입시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고 있다. 고교 개학을 비롯해 학사 일정이 연기되고 수능시험 일정 등 대학입시 일정도 늦춰지면서 사관학교 입시 일정도 바뀐다. 수험생들은 변경되는 일정을 잘 확인하고, 전형의 특징까지 챙겨 입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1차 시험 일정부터 연기될 듯

고교 개학이 5주 이상 늦춰졌다. 수능시험 일정도 2주 연기돼 12월 3일 치러진다. 코로나19가 확산한 탓이다. 세부 대입 일정도 줄줄이 뒤로 밀렸다. 수시와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각각 9월 16일과 12월 14일로 순연됐고, 수시와 정시 원서 접수 기간도 각각 9월 23~28일과 내년 1월 7~11일로 연기됐다.

사관학교 입시 일정도 예외가 아니다. 애초 4개 사관학교는 2021학년도 원서 접수 시기를 모두 6월 19~29일로 정하고, 1차 시험도 7월 25일 동시에 치를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 일정이 유지될 경우 고교 기말고사 시기와 겹칠 수 있다는 점이다.

4개 사관학교는 시험 일정 변경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입학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1차 시험을 8월 둘째 주로 연기할 예정이라는 답변도 올라왔다. 구체적인 일정은 이달 말 이전에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7월 10일부터 1차 시험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은 애초 일정보다 3주 미뤄진 8월 15일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종 일정은 사관학교들끼리 조율한 뒤 국방부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애초 예정했던 1차 시험 날짜가 고교 기말고사와 겹친다는 이유에서 시험 일정을 연기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지금까진 사관학교들과 경찰대학의 1차 시험일이 겹쳐 중복 지원하기 어려웠다. 이번에도 그럴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다.

해군사관학교는 올해 어학우수자전형을 폐지했다. 해군사관생도들 모습. 해군사관학교 제공
해군사관학교는 올해 어학우수자전형을 폐지했다. 해군사관생도들 모습. 해군사관학교 제공

◆수시 6회 지원 제한 예외 등 장점 뚜렷

사관학교는 대입에서 특수대학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지원과 합격 여부에 상관없이 일반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 6회 지원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도 않고, 정시 지원 3회 규정과도 무관하다. 일반대와 동시에 합격했다면 자신의 선택에 따라 진학할 곳을 고르면 된다. 이 덕분에 상위권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다.

졸업 후 장교로 임관, 바로 취업한다는 것도 장점. 재학 기간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피복비와 품위유지비 등도 지급된다. 하지만 각종 군사훈련을 소화하는 등 엄격한 규율 아래 공동생활을 해야 하고, 졸업 후엔 의무복무 기간도 지켜야 한다.

혜택이 많은 만큼 의무가 따른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한 뒤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진로에 대해 뚜렷한 확신과 사명감, 신체와 정신적 강인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학 후에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

사관학교의 선발 방법은 대체로 비슷한다. 1차 필기시험에 이어 2차 시험에서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 등을 실시한다. 1차 시험은 수능시험과 난이도와 출제 경향이 비슷하다. 면접은 학교마다 평가항목과 방식이 달라 기출 유형을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관학교 간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 목표를 정하고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며 "학교별로 기출문제를 충실히 학습해 기본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예상 질문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해 2차 면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육군사관학교의 입학 안내 자료 중 일부.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육군사관학교 제공
육군사관학교의 입학 안내 자료 중 일부.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육군사관학교 제공

◆4개 사관학교별 주요 전형 사항

전년도 입시에서 육사가 도입한 AI(Artificial Intelligence) 면접이 이번엔 모든 사관학교에서 실시된다. 이는 안면 인식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활용, 비대면으로 면접 대상자를 평가하는 시스템. 이미 군 간부 선발과정에서 도입한 방식이다. 다만 점수를 직접 반영하진 않고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이 외에 학교별 주요 전형 사항을 살펴봤다.

▶육사=남자 290명, 여자 40명 등 모두 330명을 선발한다. 올해 일반우선전형이 폐지되면서 고교학교장추천전형과 적성우수전형의 모집 인원이 각 98명으로 늘었다. 수능시험 이후 모집인 종합선발에선 수능시험을 60% 반영해 전형한다.

▶해사=남자 150명, 여자 20명 등 모두 170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 가운데 지난해 2명을 뽑았던 어학우수자전형이 폐지됐다. 잠재역량평가는 고교학교장추천전형에서만 반영한다. 2차 시험를 치르기 위해 입소 후 지원자의 생활 전반을 평가한다.

▶공사=남자 193명, 여자 22명 등 모두 215명을 선발한다. 사관학교 중 유일하게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하는 전형이 없었는데 올해 신설됐다. 종합전형에서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해 정원의 20% 내외를 선발한다. 해사처럼 어학우수자전형을 폐지했다.

▶국간사=인문 40%, 자연60% 비율로 90명(남자 10%, 여자 90% 내외)을 선발한다. 다른 곳에 비해 여자 비율이 높다. 일반전형 중 종합선발은 1·2차 시험에 합격한 인원 중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것이고 우선선발은 이 외에 고교학교장 추천이라는 조건이 더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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