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퓨처스] 고판우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고판우 칠곡경북대병원 교수 고판우 칠곡경북대병원 교수

"바이오마커 연구는 혈액이나 뇌척수액, 침, 호기가스(내쉬는 숨) 등에서 특정질환 환자에게서만 발견되는 단백체를 찾는 작업입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적 관심이 폭발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혈액검사를 통해 암진단을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보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판우(40)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바이오마커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임상적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또한 바이오마커 연구를 통해 이런 증상이 어떤 원인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기는지 등 질환의 기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고, 결국 이 연구들이 발전하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최근 정상압수두증과 관련한 바이오마커를 발견, 특허를 획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상압수두증은 치매와 파킨슨병의 원인 중 하나이면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퇴행성질환의 경우 치료를 통한 완치를 경험하지 못하고 '아주 좋아졌다.'는 사례를 찾기 힘든 것과 조금 다른 특징이다.

"문제는 정상압수두증 진단을 새로 받은 환자의 평균연령이 70~75세 고령층이고, 뇌실복강단락술을 시행했을 때 반응률(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비율)이 30% 전후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만약 조기에 이 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면 치료 효과는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저희 연구팀이 정상압수두증을 조기에 찾을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연구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응은 뜨거웠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아 미국에서도 투자 제안이 들어올 정도였다. 국내에서만 현재 파킨슨병 환자가 10만명으로 추정되고, 노인인구 급증에 따라 그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연한 반응일지 모른다. 바이오마커 연구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암이고, 그 다음이 치매, 파킨슨병 순이다.

고 교수가 공동연구한 '소뇌실조증 줄기세포치료제'와 '스마트글래스' 역시 세간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작은뇌가 위축되어 나타나는 운동퇴행성질환인 소뇌실조증은 현재 치료약이 없고 3~5년이 지나면 환자가 완전히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동물실험으로 유효성을 입증한 줄기세포 치료제(경북대병원 연구팀 개발)'를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응급임상' 허가를 했다. 전국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파킨슨 환자의 경우 갑자기 걸음을 떼지 못하는 증상(동결보행)이 나타나 낙상의 원인이 되지만 치료약의 효과는 떨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환자들은 바닥에 선을 그어 놓으면 잘 걷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착안해 '안경 + 증강현실'을 결합한 스마트글래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특수안경을 파킨슨병 환자가 쓰게 되면 마치 길바닥에 선이 그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서 잘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이밖에도 고 교수의 최근 3년간 연구 중 '리포칼린-2를 이용한 혈관성 치매의 진단방법(2017 특허, 공동발명)'과 '보체 성분 C8 감마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방법(2018 특허, 공동발명)' 역시 산업화 가능성이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고 교수는 "어릴 때 가족이 신경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의과대학 시절부터 신경과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바이오·기초연구와 임상을 접목하는 중계연구를 통해 급증하고 있는 치매 등의 퇴행성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약력>

▷경주고 졸업 ▷경북대 의과대학 졸업 ▷경북대병원 인턴 및 신경과 전공의 수련 ▷경북대 대학원 의학 석사 ▷경북대병원 임상강사 ▷대구의료원 신경과장 ▷칠곡경북대병원 임상교수 ▷대한신경과학회 회원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회원 ▷대한치매학회 회원 ▷국제 파킨슨 및 운동장애 학회(MDS)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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