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전 매일신문 특종 '가짜 이강석 사건' 웹툰으로 재탄생해 화제

대통령 아들 사칭한 청년 대구경북 곳곳서 향응·접대 촌극
1957년 매일신문 특종 보도로 전국 뒤흔들어… 웹툰으로 재탄생
원작자 “아이러니한 정황 현실과 맞닿아, 2년 넘게 취재”

지난 1957년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을 뒤흔들었던 '가짜 이강석 사건'이 62년 만에 웹툰으로 재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5일 게재된 웹툰 '귀인' 프롤로그의 한 장면. 네이버 웹툰 제공 지난 1957년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을 뒤흔들었던 '가짜 이강석 사건'이 62년 만에 웹툰으로 재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5일 게재된 웹툰 '귀인' 프롤로그의 한 장면. 네이버 웹툰 제공

지난 1957년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을 뒤흔들었던 '가짜 이강석 사건'이 62년 만에 웹툰으로 재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이 애써 덮으려던 해당 사건은 매일신문 고(故) 김시열 기자의 특종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정연식·황진영 작가가 지난달 25일부터 네이버 웹툰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 '귀인'의 프롤로그는 법정에 선 '가짜 이강석'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그가 재판정에서 "내가 시국적 악질범이면, 당신들은 시국적 간신배 아니냐"고 일갈하는 모습도 묘사됐다.

작품의 배경인 '가짜 이강석 사건'은 이승만 정권의 권력이 하늘을 찌르던 자유당 말기에 일어난 희대의 사기 사건이다. 주인공은 대구 출신 22세 청년 강성병. 그는 자신이 이기붕의 장남이자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 이강석과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1957년 8월 30일부터 이강석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사기꾼 한 명의 거짓말에 지역 고위 인사들은 어린아이처럼 놀아났다. 가짜 이강석은 사흘 동안 경주와 영천, 안동 등을 돌며 지역 유지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수재의연금까지 받아 챙겼다. 그의 '3일 천하'는 의심을 품은 당시 경상북도지사가 '진짜 이강석'과 동창인 친아들을 불러와 대질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이승만 정권이 애써 덮으려던 가짜 이강석 사건은 매일신문 고(故) 김시열 기자의 특종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바 있다. 당시 3면 톱(오른쪽 맨 위)에 게재된 해당 기사의 모습. '가짜 김강석 대구에 출현'이라는 제목과 '경북 고관 칠곡까지 마중'이라는 내용이 눈에 띈다. 매일신문DB 이승만 정권이 애써 덮으려던 가짜 이강석 사건은 매일신문 고(故) 김시열 기자의 특종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바 있다. 당시 3면 톱(오른쪽 맨 위)에 게재된 해당 기사의 모습. '가짜 김강석 대구에 출현'이라는 제목과 '경북 고관 칠곡까지 마중'이라는 내용이 눈에 띈다. 매일신문DB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연관된 이 사건은 사정기관의 필사적 '보안 유지'에도 매일신문 김시열 기자의 끈질긴 취재와 특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강석'이라는 한 마디에 앞다퉈 머리를 조아린 지역 유지와 공직자들의 행태는 국민적 조소를 불러일으켰다. 가짜 이강석 행세를 했던 강씨는 법정에서 "진짜 이강석은 아무리 행패를 부려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더라. 여기가 할리우드였으면 연기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농담까지 던졌다.

62년이나 지난 사건이 지금 다시 웹툰 소재로 부각된 이유에 대해 2013년부터 사건을 취재한 원작자 정연식 작가 겸 영화 감독은 "아이러니한 정황이 오늘날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당시 나라의 1·2인자를 아버지로 둔 이강석의 권세는 상상을 초월했다. 당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의 이야기에 과거의 옷을 입혀 들려주려 한다"고 했다.

정 감독은 2013년부터 2년간 김시열 기자는 물론, 대구경북 곳곳을 찾아 작품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워낙 큰 사건이었다보니 지역에는 기억하시는 분들이 아직 계셨고, 어렵게 찾아뵌 김시열 기자(2016년 별세)도 사건을 또렷이 기억하고 계셨다"고 했다. 그림을 담당한 황진영 작가도 "그 해 발간된 신문을 경제면까지 뒤지며 사회 분위기나 이슈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말했다.

'귀인'은 짧은 프롤로그에도 댓글 2천여 개가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작품 시나리오는 웹툰과 영화가 함께 기획돼 판권 문의가 쏟아지는 등 영화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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