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서산단이 살아야 대구 경제가 산다

이종건 성서공단 호림역 설치촉구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종건 성서공단 호림역 설치촉구추진위원장 이종건 성서공단 호림역 설치촉구추진위원장

성서산업단지(이하 성서산단)는 전국에서 지방 산업단지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1965년 공업지역으로 결정 고시되어, 1984년부터 조성사업을 시작했고, 1988년부터 업체의 입주가 시작된 성서산단의 위치는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외 10개 동에 걸쳐 있을 정도로 넓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서산단은 대구 제조업의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현 실태는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2천700여 개 업체가 조업 중이었는데 가동률은 7분기 연속으로 내리막을 걸으며 60% 후반에 그쳤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많은 업체들이 휴업에 들어가거나 폐업했다. 남은 업체들마저 올 2분기 가동률은 60%에도 못 미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쇠락하는 성서산단의 문제는 단순히 지역 제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의 위상이 걸린 문제라고 본다. 국내 제3의 도시 위상을 공고히 했던 대구가 어느새 인구로는 인천에 역전당한 것도 성서산단 등의 쇠퇴로 인한 산업 경쟁력의 약화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구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인구 감소를 막고 도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이를 위해서는 우수 기업이 입주할 만한 산단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기대를 걸 만한 것은 성서산단의 기업 환경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 진행 중이란 점이다. 바로 서대구역과 대국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34.2㎞ 구간의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사업이다. 지난해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돼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대구 주요 산업단지를 따라 철도망이 깔린다면 기업의 물류 환경은 물론 근로자들의 출퇴근도 훨씬 편리해진다.

문제는 대구시가 앞서 마련한 대구산업선 7개 역사 설치 계획에 성서산단 내부에 위치한 역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성서산단과 가까운 역은 2호선 환승역인 계명대역, 1호선 환승역인 설화명곡역으로 모두 산단 외부에 있다. 5.8㎞에 달하는 성서산단 통과 구간에는 역사가 하나도 없으니 활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이달 초 대구상공회의소도 성서산단 내 호림네거리에 가칭 '호림역'을 만들 것을 공식적으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대구시에 건의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019년 기준 16조8천억원을 생산하고 대구 산업단지 근로자의 44%를 차지하는 성서산단에 대구산업선 역사가 없다면 산업선으로서의 역할이 무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가 확정되고 서대구역이 공항철도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구산업선의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는 점도 들었다.

성서산단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지로 선정돼 생산과 고용이 증가하고 대구 권역 내 산업단지와의 인적·물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교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교통 수요가 충분히 증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대구시는 대구산업선 호림역 건립을 시 정책 사업으로 추진, 국토교통부에 분명한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향후 국토교통부가 발표할 대구산업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성서산단을 살릴 '호림역'이 반영돼 대구 경제가 재도약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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