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대구장로회총연합회가 지난 1일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와 함께 시가행진 및 재연행사를 진행했다. 한국기독공보 제공

대구장로회총연합회, 3.1절 기념예배 및 시가행진

대구광역시장로회총연합회(회장 이용희)는 지난 1일 대구제일교회(박창운 목사 시무)에서 제 12회 대구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가졌다. 계성고등학교 언더크로스의 찬양으로 시작된 이날 예배는 이용희 장로의 인도로 박영해 장로가 기도하고,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여전도회연합회 회장 마영숙 권사의 성경봉독, 대구장로합창단의 특송, 장영일 목사(범어교회)의 설교, 제2군작전사령부 군악대의 축주와 박창운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총 147개 단체 5천여명이 참여한 이날 예배에서 장영일 목사는"100년 전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33명 중 16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품은 기독교인 이었다. 100년 전 선조들의 꿈과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그리스도의 계절이 다시 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예배에서는 3.1정신계승과 민족복음화, 대구시정 발전과 다음세대 등을 위해 합심기도했다. 또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을 제창 한 후에는 대구제일교회를 시작으로 청라언덕, 매일신문사, 서성네거리, 한일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에서 시가행진 및 3.1절 재연행사도 가졌다.

2019-03-08 11:09:08

보성선원 유물 보호각. 보성선원 제공

보성선원 보물 보호각 낙성식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선학원 보성선원은 최근 숙원 사업이었던 보유 유물 보호각 낙성식을 봉행했다.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과 복장전적은 2013년 각각 보물 1801호와 1802호로 지정됐다. 이들 보물은 1647년 제작 당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삼존좌상은 가운데에 석가여래좌상이 있고 본존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문수보살좌상, 왼쪽에 보현보살좌상이 배치돼 있다. 복장유물은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에서 을해자본 '능엄경(楞嚴經)' 1종과 목판본 '인천안목(人天眼目)' 등 3종의 전적이 원형 그대로 발견됐다.보호각은 2016년 국비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불사 2년여 만에 완공했다. 보호각은 연면적 373㎡ 규모에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1층 요사채, 2층 유물 전시실과 수장고로 구성돼 있다.낙성식에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을 비롯해 스님, 신도 5백여 명이 참석해 봉축했다.

2019-03-08 11:08:52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제공

불교대학 大관음사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 창단식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회주 우학 스님)는 17일(일) 오전 11시 옥불보전 4층 대법당에서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 창단식을 갖는다.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는 학생들에게 1인 1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불교계 최초로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50여 명의 인원으로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개인 악기만 구비하면 되고 운영에 사용되는 일체의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지도는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성인 오케스트라단인 BUD 챔버 오케스트라단 멤버들이 직접 수업하며 지도 경험이 풍부한 연주자들로 교사진을 구성했다. 올해는 2월에 유스 오케스트라단 1기생을 모집했고 2기생, 3기생도 차례로 모집해 단원을 배출할 예정이다.BUD 유스 오케스트라단은 한국불교대학 부설 이서중·고등학교의 이서청소년오케스트라단, BUD 챔버오케스트라단과 연 1회 협연공연을 할 예정이다.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은 1년에 두 차례 감포 해변힐링마을에서 1박 2일간 합숙하며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첫 세미나는 8월 10, 11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수업은 주 1회로하며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일요일 오후 1시 30분 중 택일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단은 포교 목적으로 운영되며 불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문의 053)474-8228.

2019-03-08 11:08:18

선진 스님이 불복장 의식과 접목한 설치미술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진 스님 "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 설치미술해요"

"올해 설치미술 전시회 주제는 '유희삼매'(遊戱三昧)로 잡았어요. 선(禪)의 정신을 유희하자는 것이죠. 삼매는 너와 나를 나누는 이분화된 것이 아니고 또 생각, 감정, 느낌 이전의 조작하지 않은 마음을 의미합니다."대구 수성구에 있는 보현암 주지 선진 스님은 불복장 의식 전문가이자 현대 설치미술가다. 불복장 의식을 현대미술에 접목해 시각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스님이 설치미술 활동을 한 지도 10년 넘었다. 2006년 우주의 소리를 미술로 표현한 '옴'전을 시작으로 2013년 '천강월'(千江月) 전, 2017년 '지금 여기'(卽時現今) 전까지 총 12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불복장 의식은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진 불상을 점안하기 이전에 각종 물건을 불상 안에 넣는 성서러운 의식을 말한다."불복장 의식은 성스럽고 장엄한 종교 의식이고요. 현대 설치미술은 아주 자유롭고 파격적이고 해체할 수 있는 미술이잖아요. 장엄한 불교 의식을 가지고 현대미술과 접목해 대중과 소통해보겠다는 실험정신이나 실험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제 컨셉입니다."스님은 교과서적이고 정형화된 것을 싫어한다. 전시회를 열기 전에 주제부터 정한다. 대부분 선의 정신, 조사선의 정신과 관련된 주제가 많다. 그런 후 설치 작품에 올릴 대상물을 정하고 재료를 준비한다. 불상, 부처님 손, 복장물과 아크릴판, 철판 등이 주로 사용된다. 스님은 올해 전시회를 위해 설치 재료를 구상하고 있다."나의 설치미술 원동력은 내가 기거하는 황토방입니다. 도심 빌딩 속에 작은 황토방 자체가 의미가 있지요. 창호문, 아궁이, 다기 등등. 이런 자연스러운 황토방이 부처님의 복장같기도 하고요."스님은 불복장과 접목한 설치미술이 주려는 궁극적 메시지는 일심과 연민의 정신이라 한다. 스님은 조선시대 조상경에 의거해 불복장 의식을 하고 있다. 발원문, 연기문, 다라니 등 물품을 넣는 용기도 있다. 불복장 의식의 예술성과 조형성 자체가 후세에 하나의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요즘 우리 사회가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겪고 있는 것은 삼매를 바탕으로 한 중도의 마음이 없어서 일어납니다. 각자 본원자리인 청정심으로 돌아가 선과 악, 좌와 우, 남과 북, 네편과 내편, 옳고 그름, 시비와 차별심을 다 놓고 가야 합니다."스님의 인생 철학은 자연 그대로 사는 것이다. 반찬도 김치, 나물, 된장이면 충분하다. 잠자리도 생사에 전쟁을 치르는 마음으로 이불 없이 요 하나로 지내고 있다. 조작하지 않는 삶, 즉 청정심을 잃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무시선무처선(無時禪無處禪) 즉,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에, 현존하는 것을 삶의 모토로 삼고 있다. 만나는 사람은 모두 부처고 내가 하는 일이 모두 불사다. 순간순간 정성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스님은 고령 출신으로 1981년 통도사 금강계단 자운율사 사미니계를 수지하고, 1986년 운문사 승가대학 대교과 졸업을 거쳐 2000년부터 팔공총림 동화사 말사인 대구 보현암 주지를 맡고 있다.선진 스님은 영남불교문화연구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10년 넘게 운영되는 영남불교문화연구원은 불복장 의식을 연구하고 영남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일요일은 시민들과 함께 전국 사찰, 고분, 문화재 등 역사탐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03-08 11:07:38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2월 22일 충성교회에서 대구 기독교 독립운동사를 되돌아보는 3.1절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제공

대구기독교총연합회, 3.1절 특별세미나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성도여! 3.1 정신으로 깨어나라!'라는 주제로 3.1절 100주년 기념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2월 22일 대구충성교회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대구 기독교의 독립운동사를 되돌아보기 이해 마련됐다. 예배와 특별찬양 이후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서만철 한국문화재보존학회 회장(전 국립공주대 총장)이 '100주년에 돌아보는 한국 의 기독교 선교유적과 3.1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박창식 목사(달서교회)가 '영남지역 기독교계의 3.1운동 참여 개황'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서만철 회장은 "100년전 이 땅에 자주독립을 선포했던 33인 대표자 중 16인이 기독교인으로 결국 3.1독립운동 정신은 기독교인이 앞장선 애국운동"이라며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 분연히 앞장선 기독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목사는 "대구 청라언덕에서 시작된 대구지역 3.1독립운동과 시가행진은 대부분 계성고등학교와 신명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기독교신자들이 참여한 대구지역 기독교역사였다. 지금도 그 정신이 대구기독교정신으로 매년 3.1운동 재현행사를 기독교 주관으로 추진했다"고 했다. 세미나 후에는 아직도 과거의 잔악성을 인정하지 않고 독도의 망언을 일삼는 일본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박병욱 대구기독교총연합회장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의 구국정신을 오늘 우리도 본받아 나라사랑 기도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9-03-01 11:41:52

일본 만행으로 부순 사명대사석장비를 다시 붙여 세웠다. 해인사성보박물관 제공

해인사성보박물관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

"해인사 홍하문 앞에서 나라의 독립을 부르짖던 스님들의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을 느껴보세요."해인사성보박물관(관장 서봉)은 3월 1일(금)부터 6월 30일(일)까지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 '號國호국, 나라의 독립을 부르짖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의 만행을 보여주는 해인사사건과 사명 스님의 항일 구국사상을 계승한 해인사 지방학림 스님들의 독립활동, 해인사 홍하문 앞에서의 3·1만세운동, 기사로 본 해인사 스님들의 독립활동, 백용성 스님의 업적 및 유품, 해인사 인근 지역의 3·1운동 및 파리장서운동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전시품은 용성 스님 소장 유물 및 고경 스님 진영 등 20여 점이다. 해인사 지방학림 스님들은 1919년 3·1운동 소식이 전해지자 등사판을 모아 독립선언서 3천100벌을 인쇄해 출가사찰을 중심으로 배포했다. 해인사 홍하문 앞에서도 홍태현 스님과 지방학림 스님들 주축으로 3월 31일 200여 명의 군중이 봉기해 독립만세시위를 전개했다. 해인사 인근 3·1운동은 광복회(경상남도북부연합지회)의 도움으로 이뤄졌다.해인사사건은 1942년 고경 스님과 환경 스님이 학인들에게 임진왜란 승병장이었던 사명대사의 애국적 일화를 가르쳤다는 것을 빌미로 일본 경찰이 사명대사비를 파손하고 스님들을 체포해 투옥시킨 사건이다.백용성 스님은 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3인의 중 불교계를 대표했던 독립운동가이자 불교개혁을 통해 불교 근대화와 대중화의 기틀을 확립하고, 일제하 선지식으로 전통불교 수호 활동을 펼친 고승이다.서봉 해인사성보박물관 관장은 "생각만으로 와닿지 않는 생소한 100년 전 그날이, 자유와 독립을 열망하며 해인사 홍하문 앞에서 나라의 독립을 부르짖던 그들의 간절함이 이 전시를 통해 우리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와닿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3-01 11:41:36

혜문 스님

"마라톤은 동중 수행…민중들과 함께해 더없이 좋아요"

"인생살이와 수행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마라톤에서도 서둘면 일찍 지치고, 그렇다고 너무 여유를 부리면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없다.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끈기 있게 힘든 과정을 거쳐야 도달하는 마라톤의 끝 지점처럼 불제자들의 수행이나 인생사도 매한가지다."대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은 마라톤 예찬론자다. 20세에 출가한 스님은 출가수행의 과정으로 2006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동안 승복을 입고 하프 100회, 풀코스 20회 이상 완주했다. 최고기록이 하프는 1시간 47분, 풀코스는 3시간 55분으로 '서브-4' 기록을 갖고 있다. 무박 2일에 걸친 108km 울트라 마라톤에도 도전해 성공하기도 했다. 그래서 스님은 도반에서 '마라톤 스님'으로 불린다."마라톤은 나에게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다가왔어요. 1992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가야산 해인사 소림선원에서 화두 하나를 부여잡고 좌복을 땀으로 적시던 시절이었죠. 선배 스님 한 분이 '혜문 스님! 화두 공부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야! 평생을 두고 해야 할 마라톤인 게지'란 말을 속삭이듯 던지지 않겠서요. 그 순간 화두라는 중압감에서 비롯된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청량한 느낌을 받았어요."스님은 그 후 걸망을 메고 명산대찰을 돌고 돌아 2006년 뜻을 품고 대구에 상락선원(常樂禪院)이란 이름을 걸고 정착했다. 출가자에게 있어서 은둔은 수행의 과정일 뿐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스님은 출가자의 신분으로 육신의 수행을 위해 딱히 할만한 운동이 퍼뜩 떠오르지 않았다. '달랑 팬티 한 장 걸치고 운동화만 신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 라고 하던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말을 들었던 것이다.처음에는 '출가한 스님이 무슨 마라톤이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심지어 같이 뛰는 주로에서 다른 마라토너들로부터도 조롱 섞인 말까지 듣기도 했다. 하지만 달리기를 통하여 나름대로 어떤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수행에도 정중(靜中)공부와 동중(動中)공부가 있다. 스님은 마라톤을 동적인 수행으로 여기고 민중들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수행이 됐다고 한다."인간의 몸뚱이는 내버려 두면 한없이 게을러지고, 다그치면 그만큼 강인해지기 마련이에요. 천성적으로 안정을 추구하여 게을러지는 몸뚱이의 투정에 휘둘리지 말고, 한 번쯤은 극한 상태로 몸뚱이를 내몰아 길들여 보는 것도 삶에 아주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스님은 나이가 60세가 됐다. 마라톤 선수로 뛰는 것은 무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마라톤을 경험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단축코스에서 페이스 페트롤 활동을 시작했다. 마라톤 참가자에게 완주의 추억을 심어주는 도우미 역할이다. 기록과 관계 없지만 참가자와 함께 뛰다보면 완주의 기쁨은 남다르다는 것. 스님은 신천둔치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때 쯤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마라톤 수행에 나선다는 각오다.이밖에 스님은 소외이웃에 사랑나눔도 하고 있다. 선원 주변 홀몸노인을 모시고 따끈한 곰탕을 끓여 점심봉양을 10년째 실천하고 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5년 동안 1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상락선원은 2006년 대구 파동에서 12년간 운영하다 작년 12월에 봉덕동으로 이전불사해 불자들의 참선과 명상을 돕고 있다.

2019-03-01 11:41:06

라 투레트 수도원 모습

[유재경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 <9>아름다운 원색과 빛이 어우러진 현대 수도원 건축의 최고봉, 라 투레트 수도원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 했던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1965년 8월 27일 지중해 연안에서 사망했다. 거장에 대한 예를 표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국장을 준비하던 중 그가 써두었던 유서 같은 메모가 발견되었다.르 코르뷔지에는 자신의 시신을 라 투레트 수도원 교회에 하룻밤 안치해 둘 것을 부탁했다.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어린 시절 교회에서 보았던 하느님의 형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생 무신론자로 살았던, 그가 마지막 밤을 보낼 곳으로 라 투레트를 선택한 것이다. 빛의 흐름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원색과 빛의 향연, 라 투레트 수도원을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그르노블에서 라 투레트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아침 일찍 짐을 꾸렸다. 하지만 순례 여정에는 예기치 않은 일이 종종 일어나기 마련이다.부킹닷컴을 통해 이틀 예약을 했는데, 확인을 한다고 한 번 더 클릭을 한 것이 그만 두 번 예약을 한 모양이다. 본사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약속받았지만, 주인은 기어이 하루 분을 더 받겠다고 시간을 끌었다. 프랑스인들도 돈 앞에서는 젠틀하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르노블을 떠났다.라 투레트 수도원은 리옹(Lyon)에서 30km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에브 쉬르 아브렐론'(Eveux-sur-Arbresle Rhone)은 언덕 속에 꼭꼭 숨어 있었다.이정표도 인적도 없는 시골 길, 나지막한 산 능선을 몇 번이나 돌고서야 간신히 언덕 위에서 수도원을 만날 수 있었다. 산 중턱을 돌자 줄을 지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는 울창한 상수리 나무 너머로 직사각형의 콘크리트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라 투레트는 볼품없는 콘크리트 덩어리의 나신(裸身)이었다. 세상과의 단절을 상징하는 높은 담벼락은커녕 낮은 울타리조차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한 걸음에 수도원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위대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무게 때문인지, 수도원이 주는 엄숙함 때문인지, 쉽게 수도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천병석 교수와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라 투레트를 마음에 깊이 담았다. 길은 수도원 건물 3층과 연결되어 있었고, 출입구는 길옆에 서 있었다. 라 투레트 수도원(Monastery of Sainte Marie de la Tourette)은 리옹의 도미니크회에서 세웠지만, 알랭 쿠튀리에 수사가 없었다면 태어날 수 없었다.1930년대부터 프랑스 종교예술(L'Art Sacré) 운동의 주역이었던 그는 1952년 리옹의 도미니크회 참사회를 설득하여 르 코르뷔지에에게 건축을 맡겼다.1953년 설계를 시작한 수도원은 3년이 지난 1956년에야 비로소 첫 삽을 뜰 수 있었고, 1960년 10월 19일에 완공되어 성대한 헌당식을 거행했다.쿠튀리에 신부는 르 코르뷔지에에게 건축을 맡기면서 "조용하며, 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달라"는 단 한 가지만을 부탁했다.르 코르뷔지에는 수도사도 가톨릭 신자도 아니었다. 그는 스위스 쥐라 산맥에 자리잡은 라쇼드퐁의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자란 무신론자였다.그런 그가 어떻게 현대 수도원 건축의 최고 전당을 이 땅에 내놓을 수 있었을까? 그는 쿠튀리에 신부의 권유로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르 토르네(Le Thoronet) 수도원을 방문했다. 그곳은 폐허로 남아 있는 수도원이었지만 천재 건축가에게 놀라운 영감을 불어넣었다.그는 빛과 그림자의 진실, 수도원 벽에 떨어지는 빛을 활용한 채움과 비움의 공간적 효과를 재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건축가로서의 인생의 절정기에 수도원을 만난 것이 아니었다.그는 20대 초반이던 1908년에 피렌체 근처 에마의 샤르트르회 수도원을 방문했는데, 그곳을 잊지 못해 1911년 다시 찾았다.20대를 갓 넘긴 나이에 그는 그리스 아토스산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수도사들의 생활과 그곳의 풍광,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그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수도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수도사들이 살던 작은 방에 여장을 풀고 우리는 수도원 주위를 돌았다. 나지막한 언덕 위, 경사면에 올라앉은 수도원, 그 아래 남서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시골 풍경, 그 뒤로 흐르는 잔잔한 등고선. 수도원을 둘러싼 자연의 조화와 아름다움은 마음에 평화와 신비를 안겨주었다.르 코르뷔지에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순간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건물을 짓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다." 2차 대전 후 프랑스에서 일어난 수도원에 대한 붐으로 인해 수도사를 양성할 공간이 부족했던 도미니코 수도회는 이곳에 라 투레트 수도원을 건축하여 시대의 요청에 응답했다. 한 때는 80여명의 수도사들이 이 아름다운 곳에서 기도와 묵상, 공부, 깊은 사색을 통해 하느님께로 나아갔다. 그러나 지금은 6-7명의 수도사들만이 은폐된 공간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이곳에 있다 보면 이곳이 수도사들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다. 그것은 수도사들의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이 엄밀히 구분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문객들은 수도사들의 삶을 동경하지만 그들의 사적이고 은밀한 세계를 들여다 볼 수는 없다. 북적이는 방문객들에도 불구하고 라 투레트는 언제나 조용하고 평온했다. 바닥에 떨어지는 바늘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수도원은 늘 고요에 묻혀 있었고, 그 고요가 방문객들의 마음에 쉼을 주고 있었다.수도사들은 예배하는 사람들이다. 라 투레트의 성무는 오전 8시에 아침기도를 시작으로 정오 예배와 오후 7시의 저녁기도로 이어진다.다른 수도원에 비하면 기도와 예배의 횟수도 적었고, 시간도 짧았다. 지친 몸으로 저녁기도에 참여했다. 문을 열고 교회에 들어선 순간 눈을 의심했다. 예배당 안은 교회가 아니라 생동하는 조각품이었다. 세상을 새롭게 하는 느낌의 백색을 바탕으로 빨강과 파랑, 노랑, 초록이 하나가 된 공간, 실로 하나님이 머무시는 곳이었다. 엄숙하고 장엄하면서도 평안이 깃든 예배는 우리의 마음을 열었고, 어느덧 내면의 작은 기쁨이 되었다. 우리는 예배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독특하게 지어진 기하학적 공간을 빠져나와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20명도 채 되지 않았는데, 식사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곳 식당에는 솔렘의 전통과 세낭크의 단아함도 보이지 않았다. 대 여섯 명씩 한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 테이블에는 폴란드에서 온 중년 부부와 미시간에서 온 대학생이 함께 했다. 미국 청년들은 역시 말도 많고 자신감이 넘쳤다. 파리에서 유학을 하다 이곳에 들른 이야기며 여자 친구 이야기까지 끝이 없었다. 하지만 폴란드 부부는 서로 간에도 말이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나는 오래 전 방문했던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와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밤이 깊어가자 우리는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라 투레트는 역설적인 수도원 정신을 가지고 있다. 대중성을 추구하는 도미니코 수도원이 대중과의 단절을 추구하는 시토 수도원의 정신을 담은 것이다. 평생 인간을 위한 건축을 추구했던 건축가가 이곳에서 인간이 아닌 하느님을 향한 건축을 한 것이다. 라 투레트는 수도사의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사적 공간은 4층과 5층이며, 나머지 세 개 층에 크고 작은 예배당과 식당, 회의실 도서관 등이 몰려 있다. 그리고 수도원 중앙 로비에 사방으로 연결된 불규칙한 십자가 형태의 길이 나 있다. 수도사들의 방은 가장 높은 곳에 있고, 그들의 개인 예배실은 가장 낮은 곳에 있다. 수도원의 가장 낮고, 깊은 곳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공간이 바로 개인 예배실이다. 수도사들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자신의 재단에 무릎을 꿇고 침묵으로 예배를 드린다.이곳은 구약시대 성막에서 가장 거룩한 장소인 지성소(至聖所)와 같은 곳이다. 제단은 6개의 플렛폼이 하늘로 상승하는 블록과 테이블 형태로 되어 있다. 이것은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상징할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을 나타낸다. 수도사들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천국의 이슬을 머금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가장 위층에 있는 방은 수도사들이 잠을 자고, 독서와 사색, 묵상을 하는 공간이다. 방안에는 독거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 있다. 테이블과 책장, 침대, 작은 옷장과 테라스가 전부다. 자유롭게 숨 쉬고 살 정도의 작은 공간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청년 시절 방문했던 에바의 샤르트르회 수도원을 회상하며, 사람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이 방에 적용했을 것이다. 그는 아내 이본느와 함께 4평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냈다. 그 작은 통나무집은, 대규모 도시를 기획하고, 국제회관을 설계했던 건축의 거장이 던지는 삶과 인생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아닐까? 우리에겐 과연 얼마만큼의 공간이 필요한가! 라 투레트 수도원은 르 코르뷔지에의 예술혼과 쿠티리에 신부의 영성이 만나 세워졌다. 르 코르뷔지에는 이곳에 인간을 위한 거처가 아니라 하느님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50년 세월 동안 그 많던 수도사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났지만, 라 투레트는 여전히 그 때 그 모습, 하느님의 거처로 남아 있다.조선 시대 송한필의 시 "우연히 읊다"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간밤 비 맞아 꽃을 피우곤/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슬프다 한바탕 봄날의 일이/ 비바람 가운데서 오고 가노매"(花開昨夜雨 花落今潮風 可憐一春事 往來風雨中). 글·사진 유재경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영성학 교수

2019-02-22 19:30:00

윌리엄 베어드. 숭대시보 홈페이지

3.1운동 100주년…배위량길 순례행사 26~31일까지

미국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배위량)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3.1운동 발생지역 탐방 및 배위량길 순례행사'가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행사는 26일 오전 9시 대구제일교회 역사관에서 기념예배와 3.1절 학술대회를 가진 뒤, 구미, 안동, 포항 등 대구경북에서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역을 순회한다.행사를 준비한 배재욱 영남신학대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3.1운동이 일어난 곳을 돌아보며 잊혀져가는 역사와 기독교적 민족정신을 바르게 세우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오셔서 함께 한국교회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기독교인들이 피로써 지킨 강토를 순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010-5812-0898

2019-02-22 11:00:15

전국교정교역자협의회, 신임 회장 김준호 목사

전국교정교역자협의회는 최근 대구 라온제나 호텔에서 제48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회장을 선출했다.전국교정교역자협의회는 법무부에서 위촉한 교정위원 950명이 활동하는 모임으로, 전국 54개 교도소와 구치소에 있는 5만7천여 명의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1972년 설립돼 매주 교도소내 1만9천여명이 정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교정교역자협의회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을 통해 회장에 김준호 목사(대구교도소 주민교회)를 선출하고 신임원을 구성하는 등 회무를 처리했다.

2019-02-22 10:59:40

천주교대구대교구 장학증서 수여식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는 21일 교구청 내 꾸르실료 교육관에서 '교구'요한'정운현 요한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이날 장학증서 수여식에선 대학생 25명에게 1년 분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이들 대학생 가운데 요한 장학생 13명에게는 졸업 때까지 장학금이 지급된다.교구 사회복지회는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대학생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해 건실한 사회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2000년부터 장학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교구 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장학회는 모두 5개로 안셀모 장학회와 바오로 장학회, 성모의 계순 장학회, 정운현 요한 장학회, 요한 장학회가 있다.올해는 이들 장학회 외에 교구 사회복지회가 한시적으로 만든 특별 장학회인 '밀알 장학회'도 장학사업에 동참해 대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9-02-22 10:59:19

[포토뉴스]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라"...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앞두고 생가 기념공원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10주기(16일)를 앞두고 14일 군위군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을 찾은 추모객들이 김 추기경 상징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 추기경은 선종을 며칠 앞두고"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라" 고 유언했다. 14일 김 추기경 생가가 자리한 군위군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기념관을 찾은 추모객들이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김수환 추기경을 껴안아 보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적힌 실물 크기의 동상을 만져보고 있다. 14일 군위군 용대리 김 추기경 생가를 찾은 한 추모객이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2019-02-14 19:15:14

샤르트뢰즈 수도원은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산속에 자리한 봉쇄수도원이다.3~4m 높이의 담장너머로 수도원과 알프스산이 보인다.

[유재경 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 ⑧ 영성의 성지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

"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막스 피카르트의 '시간과 침묵' 中에서)필자는 '기도'와 '묵상', '영의 분별' 등의 기독교적인 수행을 다루는 '영성훈련'이라는 과목을 맡고 있는데, 그 과정 중에는 '침묵'도 포함되어 있다.침묵에 대한 강의 후에는 항상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침묵'(Into the Great Silence)을 학생들과 함께 보고 있다. 벌써 10년째다. 이 영화는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숨겨진 그랑드 샤르트뢰즈(Le Grande Chartreuse) 수도원을 카메라에 담았다.이곳은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도 나오지 못하는 봉쇄수도원이다. 샤르트뢰즈는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산 속에 자리한 후,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다.1960년 수도사들을 촬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도원만을 담은 사진이 전부였다. 그런데 필립 그로닝 감독은 2005년 '위대한 침묵'을 통해 처음으로 이 수도원을 세상에 보여주었다.음향이나 조명도 없고, 대사는 짧게 자막으로 처리된 영화, 162분의 상영시간 내내 흐르는 깊은 침묵은 '수도복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나 '성경을 넘기는 소리', '숲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마저 소음으로 만들었다. 필름 속 익숙한 장면들을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천병석 교수와 나는 세낭크를 떠나 샤르트뢰즈 수도원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그르노블(Grenoble)로 향했다.몽뗄리마흐와 발랑스를 지나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세낭크에서 출발해 가프(Gap)를 돌아 그르노블로 향했다.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산의 속살을 보고 싶었다.해발 1,000m를 넘나드는 도로, 알프스의 위용과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싱그러운 여름 햇살과 갑자기 몰려온 먹구름과 함께 쏟아지는 소나기, 알프스는 환희와 두려움의 두 얼굴을 가진 것 같았다."적과 흑"의 저자 스탕달(Stendhal)의 고향 그르노블은 몽라셰산 남쪽 기슭, 수천 미터의 산속에 꼭꼭 숨어 있었다.그르노블에서 지친 하루를 보낸 우리는 다음날 이른 아침 샤르트뢰즈를 향했다. 그르노블에서 샤르트뢰즈까지는 30km, 4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그르노블에서 가파른 산 모퉁이를 넘어가자 레스토랑 앞 길가에 수십 대의 자동차와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자전거로 산을 오르려는 사람을 붙들고 물었더니 그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까닭은 물론 샤르트뢰즈 수도원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3-4m이나 되는 높은 담장 때문에 내부를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봉쇄 수도원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말에 가슴이 뛰었다. 맞은 편 산속 길을 따라 샤흐멍 쏭(Charmant Som)산 정상에 올라가 보라고 했다.1,500미터가 넘는 좁은 산길을 조심스럽게 헤쳐 나가자 산 중턱에는 소들이 떼를 지어 풀을 뜯고 있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속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1,876미터 산 정상에 외로이 서 있는 철제 십자가, 그 아래 천 길 낭떠러지 저편, 웅장한 알프스 자락에 샤르트뢰즈 수도원이 앉아 있었다.샤르트뢰즈의 라틴어 표기 카르투시아(Cartusia)에서 카르투지오 수도회가 나왔고, 이곳이 수도회의 본산이다.카르투지오 수도회는 거의 1,00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설립자 성 브루노(Bruno, 1032경~1101)의 정신이 살아있었다.지금도 한국을 비롯하여 유럽과 아메리카, 등 전 세계 25개의 수도원에서 수도사와 수녀들이 고독과 침묵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브루노는 거대한 수도원을 꿈꾸지 않았다.그는 독일 쾰른의 귀족 가문의 영예도, 랭스(Reims) 교구의 학자 자리도, 대주교 자리도 뒤로한 채 고독과 가난의 장소를 찾아 이곳으로 들어왔다. 그는 처음 두 명의 제자와 함께 퐁텐(Seche Fontaine) 숲 속으로 들어갔지만, 그곳은 수도생활에 적합하지 않았다.마침내 그르노블 주교 위그(Hugues)의 도움으로 그는 해발 1,300m의 숲속 작은 샘가에 터를 잡고, 6명의 제자와 함께 수행을 시작했다.1084년에 돌로 쌓은 작은 교회당 하나와 나무로 만든 움막이 수도원의 시작이었다. 알프스의 겨울은 혹독했다.1년에 6개월은 사람이 출입할 수조차 없었다. 이곳이 브루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알프스의 사막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가난한 자들'이라고 칭하면서 고요와 평화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샤르트뢰즈도 시련을 피해 갈 수 없었다. 1132년 1월 30일 토요일은 재앙의 날이었다. 알프스의 눈사태는 끔찍했다.건물은 눈 더미에 휩쓸렸고, 6명의 수도사는 눈에 파묻혔다. 살아남은 수도사들은 평수도사들의 생활공간이었던 2km 아래 저지대로 내려가 다시 수도원을 세웠다.5대 수도원장이었던 귀고 1세는 돌로 교회당을 세우고 나무로 수도사들의 거처와 수로를 만들었다. 그가 건축한 수도원 회랑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시련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1320년에 일어난 화재는 수도사들이 평생에 걸쳐 필사한 책들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라는 전도자의 말이 가슴을 울렸다. 화재와 약탈, 파괴가 끊이지 않았지만 샤르트뢰즈는 굴복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섰고, 다시 건설했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걸었다.카르투지오 수도원 건물은 똑 같은 원리에 따라 건축되었다. 많은 건축물 가운데 가장 독특한 공간은 수도사의 방(cell)인데, 카르투지오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그 방에는 직사각형의 궤짝 같은 나무 침대, 기도대, 창문에 달린 작은 식탁, 겨울을 위한 작은 난로, 그리고 책상과 몇 권의 책이 전부다.수도사들은 하루의 세 차례의 공동기도를 제외한 모든 일과를 서너 평 남짓한 이 공간에서 진행한다. 벨이 울리면 일어서고, 무릎을 꿇고, 절하며, 후드로 머리를 감싸며 기도와 예배를 드린다. 수도사들의 찬양과 기도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수도원 전체가 거대한 교회로 변한다.카르투지오 수도사들은 초기에는 두 명이 한 방을 사용했으나, 1250년 이전에 독방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은 공동생활을 했지만, 이집트 사막 수도사들의 '독거' 생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들은 '세상과의 단절'과 '독거', '철저한 마음의 고독'을 통해 하나님께로 나아갔다.샤르트뢰즈의 수도생활에서 구송기도와 묵상, 관상, 독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러나 수도사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였다.그들은 교회와 독방에서 매일 기도와 예배를 드렸다. 온전하게 드려지는 새벽기도(Martins)와 아침기도(Lauds), 2-3시간 계속되는 밤예배는 기도와 예배를 사랑한 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전례는 간소하고 절제되어 있다.성가에 데스칸트(descant)와 악기는 금지되었다. 그들은 노래의 아름다움보다는 단순함과 진실성을 추구했다. 수도사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서다.카르투지오회의 노동은 필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수도원 도서관을 성경과 교부들의 저서로 가득 채우는 것이 그들의 꿈이었다. 성경 해석의 최고 권위자였던 브루노는 독서를 이렇게 강조했다."당신이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아는 지는 그가 무엇을 행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샤르트뢰즈의 9대 수도원장 귀고 2세(Guigo II)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4단계 렉시오 디비나를 정형화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샤르트뢰즈 수도사들은 예배와 기도의 단순함과 신실함에 집중했고, 엄격한 수행생활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쉼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었다.수도사들은 방(cell)을 나오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바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일상의 고된 영성훈련은 노동과 산책을 통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었다.주일이면 모든 수도사들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오락 시간을 가졌다. 매주 한 차례 알프스를 산행하며 영적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활을 너무 세게 당기면 부러진다"는 브루노의 정신이 여기에도 녹아 있다. 우리는 담벼락을 돌아 옛 수도원 흔적을 찾아 산길을 걸었다. 브루노와 제자들이 걸었던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하나님에 대한 깊은 묵상에 잠겼던 위대한 수도사들을 떠올렸다.12세기에 위대한 수도사들이 길을 걷다가 잠시 쉬었다는 '전나무 의자'는 어디쯤 있었을까? 위대한 영성가가 아니면 앉을 수 없었다던 그 존귀한 의자! 젊은 시절 여기서 지냈던 위그는 후일 링컨의 대주교가 되고 나서 다시 이곳을 찾아 그 의자에 앉아 감격해 했다고 한다. 우리는 언제쯤 그 의자'에 앉을 수 있을까?"신은 충족해주고, 이끌고, 자기 작품을 완성한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에 세워지는 침묵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알렝 코르뱅의 '침묵의 예술' 中에서)

2019-02-08 19:30:00

대구지역 교회들의 이웃돕기 온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순복음대구교회는 대구시에 사랑의쌀 400포를 전달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교회, 이웃돕기 온정 이어져

대구지역 교회들의 이웃사랑이 이어지고 있다.대구 남구 성도교회는 7일 남구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성도교회 노홍균 담임목사를 비롯해 박윤기 부목사, 김종열 장로 등이 참석했으며, 기탁한 성금은 지역의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은 논공교회도 최근 논공읍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라면 240박스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이날 전달받은 라면은 달성복지재단을 통해 논공지역의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 복지사각지대 저소득 계층 240가구에 지원될 예정이다.순복음대구교회는 최근 대구시청에서 이건호 순복음대구교회 담임목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천만원 상당의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전달된 사랑의 쌀 400포는 대구 전역의 소외된 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순복음대구교회는 지난해 초에도 쌀 500포를 기탁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이건호 순복음대구교회 담임목사는 "대구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 중"이라며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02-08 10:39:41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최근 대구내일교회에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제공

대기총,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장기기증 협약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가 생명나눔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대기총은 최근 대구내일교회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장기기증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사랑의 장기기증은 사후 혹은 뇌사 시에 장기나 인체조직을 대가없이 남에게 기증함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다시 살리는 숭고한 생명나눔운동이다.대기총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교회와 성도가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사랑의장기기증캠페인을 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전개함으로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 양 기관은 상호 협약 사실을 홈페이지 및 각종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기총 소속 교단과 교회가 '생명나눔서약예배'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다. 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대기총이 추진하는 사업과 행사가 사회 운동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홍보하고, 생명나눔 예배 진행 등을 통해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박병욱 대기총 대표회장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에 대구의 전교회가 참여하는 생명나눔운동으로 확산되어 부활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은 "이번 협약식을 통하여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생명나눔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며 대구에 생명부활의 새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9-02-08 10:39:06

예멘 내전 참전국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UAE 군주와 고위 정치인, 귀족, 이슬람과 유대교 등 종교 지도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 이슬람 발상지서 첫 미사 집전…17만명 운집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신자 17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은 이슬람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집전함으로써 이(異)종교간 화해와 전 인류의 박애를 강조했다.특히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 다른 종교를 적대하고 살상하는 참극이 벌어지는 중동 한복판에서 열린 이날 가톨릭 미사의 메시지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교황은 '산상수훈'으로 불리는 복음서의 팔복을 중심으로 설교하면서 온유한 자와 화평케 하는 자를 부각해 갈등과 불화, 무력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교황은 "예수께서 사는 방법을 말씀하실 때 우리가 거대한 일을 이루거나 다른 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별난 행동을 하라고 하지 않으셨다"며 "단지 자신의 삶이라는 작품 하나를 만들라고 하셨고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설교했다.그러면서 "팔복은 우리 삶의 길잡이"라면서 "팔복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행동이나 극적인 행위가 필요한 게 아니라 예수를 일상에서 닮아가는 일이다"라고 해설했다.이어 예수를 뿌리로 삼아 오염된 공기를 흡수해 산소를 매일 되돌려주는 나무와 같은 이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설교가 끝난 뒤 한국, 인도 등 6개 국가의 신자가 대표로 나와 각국 언어로 교황과 주교들을 위해 짧게 기도했다.UAE에 거주하는 가톨릭 신자는 필리핀, 인도 국적자를 중심으로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이날 미사에는 100여개 국적의 신자가 모였으며 무슬림도 약 4천명 참석했다.미사 장소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4만여 관중석과 운동장에 신자가 가득 찼고, 입장하지 못한 신자는 주변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사에 참여했다.교황이 오픈카를 타고 등장하자 신자들은 열렬히 환호성을 지르고 교황청 깃발을 흔들며 환영했다.미사는 오전 10시 30분께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UAE 두바이 정부 소유의 에미레이트 항공은 운항 중인 여객기에서도 승객이 미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생중계했다.올해를 '관용의 해'로 선포한 UAE 역시 초대형 가톨릭 미사를 유치함으로써 다른 이슬람권 국가보다 종교적으로 포용하는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성과를 얻었다.외국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90%에 육박하는 UAE는 중동에서 비(非)이슬람권 문화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무슬림이 신자가 예배할 수 있는 종교 단지를 허용하는 등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선교는 엄격히 금지한다.교황은 '종교의 자유'에 대해 전날 "예배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주께서 자유롭게 하신 모든 형제, 자매, 자녀를 신의 이름으로도 억압하지 않고 진정하게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교황은 이날 미사를 마친 뒤 바티칸으로 돌아간다.

2019-02-05 21:49:41

세낭크수도원 위치

[유재경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⑦세낭크 수도원(Sénanque Abbey): 그리스도의 신비를 품은 수도원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 프랑스 동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향해 떠나야 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며칠 사이 콩크가 가슴 깊이 내려와 있었나보다. 하지만 순례자는 떠나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콩크에서 세낭크까지 한 걸음에 달려갈 수는 없었다. 길이 멀기도 했지만 길목에 자리잡은 몽펠리에와 아를, 아비뇽, 엑상프로방스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를에서 하루를 머무른 다음 아비뇽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프로방스는 한국인들이 동경하는 여행지다.어떤 이들은 색의 신비를 찾아 이곳에 온다. 이곳에선 7월이 되면 라벤더가 익는다. 선명한 보라색 라벤더는 프로방스 발렝솔(Valensole) 평원을 수놓고,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색에 취한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작은 마을들, 그곳의 맑은 공기와 온화한 빛은 예술의 혼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은 빈센트 반 고흐와 폴 세잔, 마르크 샤갈이 사랑한 곳이다. 피카소는 생의 마지막 시간을 고향인 말라가가 아니라 이곳에서 보냈다. 우리는 아를(Arles)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반 고흐를 만났다. 고흐가 그린 '밤의 카페테라스'의 장소인, 포룸 광장의 모퉁이 카페에 앉아 그가 보낸 아를에서의 시간을 반추해보았다. 그는 왜 아를에 왔을까? "나는 다른 빛을 보고 싶었다. 맑은 하늘 아래서는 자연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조용하게 느끼며 묘사하고 그려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남쪽으로 왔다."고 고흐는 말했다. 우리는 자유와 빛을 찾아 어디로 가야 할까?아를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국도로 내려서자 곧 시골길이 나타났다. 길가엔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자동차는 작은 평원을 지나 알프스 서쪽 고지대를 향해 달렸다. 앞에서 다른 차가 나타날까 두려울 정도로 길은 매우 좁았다. 높은 산 정상을 넘어 곧장 계곡을 향해 내려가자 깊은 계곡 속에 아담한 세낭크 수도원(Sénanque Abbey)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 앉아 있었다. 주차장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로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이곳엔 수도원과 계곡, 그 속에 활짝 핀 라벤더, 인간이 빚은 정성과 신이 내린 축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세낭크 수도원은 1148년 7월 9일 피에르 드 마장(Pierre de Mazan)이 12명의 수도사들과 함께 이 계곡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 수도원 건물은 까바이용(Cavaillon)의 주교 알팡(Alfant)의 지원과 시미안느(Simiane)와 고르드(Gordes) 영주들의 보호 하에 60여년에 걸쳐 건축되었다. 1178년에 교회당이 건축되었고, 13세기의 시작과 함께 세낭크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세낭크는 프로방스 전 지역에 걸쳐 토지와 목장, 숲을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몬살리에(Montsalier)에 성(Castle)을 소유했고, 다른 지역에도 5개의 숙박소(Hospices)를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1544년 종교전쟁 기간에는 내분을 겪었고, 급기야 프랑스 혁명으로 수도원은 국가에 팔리고 말았다. 수차례에 걸친 복원과 철수를 거듭하던 세낭크는 1988년 시토수도회의 전통을 회복하면서 정상적인 수도생활을 하게 되었다.시토수도사들은 왜 가장 척박한 계곡에 수도원을 세웠을까? 그 이유는 세낭크라는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세낭크의 역사와 고고학에 정통한 수도원장 무안(Moyne)은 세낭크(Senanque)란 말은 라틴어 'sine aqua'(물 없이) 혹은 'sane aqua'(건강한 물)에서 나왔고, 켈틱(Celtic) 문장 'Sagn-anc'(늪가의 긴 길)에서 유래되었다고 했다. 시토수도회를 설립하는 데 크게 공헌한 베르나르두스(Bernardus)는 "계곡의 바닥은 가장 습한 땅을 품고 있고, 그곳이 덕을 계발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했다. 축축한 습기가 배어 있는 척박한 땅은 수도사들이 겸손을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척박한 땅이 엄격하고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하나님을 찾는 시토수도사들의 묵상 공간이 된 것이다.한여름 프로방스는 뜨거웠다. 햇볕을 가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고역이었다. 수도원 내의 방문객 숙소는 교회당 출입구와 마주보고 있었다. 연로한 수도사가 맑은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하지만 영어를 할 수 있는 수도사가 없었다. 봉사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숙소를 안내받았다. 2층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예배당으로 향했다. 1층 현관 앞에서 왜소한 동양인과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목례만 하고 지나갔다. 그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던 중국인 신부였다. 며칠 함께 지내면서 친해졌지만 깊은 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파리 근교의 중학교 영어선생인 카터린(Catherine)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녀는 우리가 왜 이곳에 왔으며, 얼마나 머무는지를 물었다. 한국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던 그녀는 사흘만 머물 것이라는 말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녀는 매년 여름 이곳에 와서 두 주씩 봉사를 하고 돌아간다고 했다. 여행을 위한 방문이나 수도원 체험을 위한 체류가 아니라 봉사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그녀의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았다. '너는 자신을 내줘 본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여름이면 세낭크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중세의 정취가 가득한 건축물과 수도사들의 손길이 묻어나는 라벤더가 사람들을 부른다. 라벤더 꽃은 시시각각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아침엔 이슬을 머금은 연하고 청초한 보라색 라벤더, 갓 떠오른 태양을 받아내는 연보라색 라벤더, 그리고 오후의 강렬한 태양에 익어가는 라벤더. 나는 수도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라벤더를 묵상했다. 라벤더는 건조한 모래 땅이나 척박한 돌 틈에서 잘 자란다. 이곳은 온통 석회암과 거친 모래뿐이다. 라벤더와 수도사는 무척 닮았다. 라벤더의 라틴어 어원 'lavo'는 '깨끗하다'는 뜻이다. 라벤더는 거친 모래와 돌밭에서 자라지만 맑은 향기로 우리를 치료한다. 수도사들은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 수행을 통해 세상을 밝힌다. 그뿐만 아니라 라벤더의 보라색은 하늘과 땅을 중재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보라색의 의미를 가장 순수하게 구현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고난이다. 사순절의 보라색 망토가 그것을 대변한다. 세낭크의 수도사들은 라벤더를 심고 꽃을 가꾸면서 무엇을 상상했겠는가?시토수도회는 베네딕트 규칙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실천할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엄격한 수도공동체다. 세낭크 수도사들은 예배와 렉시오 디비나, 노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었다. 그들은 성무일도를 통해 하루하루를 성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수도사들이 1988년 레렝(Lerins) 수도원에서 이곳으로 온 것은 시토회 선배 수도사들의 삶을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세낭크의 건물은 그 자체로 시토회의 정신을 드러낸다. 교회당과 회랑, 챕터 하우스, 식당 그 어디서도 화려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단순함과 검소함이 오히려 매력이었다. 로마네스크형의 교회당은 차분하고 평온했다. 제대 맞은편 벽 어디에도 십자가는 보이지 않았다. 전면의 돌벽 자체가 하나의 장식이었다. 달랑 나무 십자가 하나가 제대 곁에 서 있을 뿐이었다.저녁기도(Vespers) 시간엔 30여명의 방문객이 함께했다. 수도사들이 올리는 시편송과 찬송이 교회당을 감싸고 있었다. 단지 다섯 분의 수도사가 드리는 예배였지만, 찬양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성경을 낭독하는 목소리엔 맑은 영성과 오랜 경륜이 묻어나고 있었다. 솔렘의 예배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막힘이 없었던 것에 비한다면, 종종 연세든 수도사가 전례집을 넘기는 손동작은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성경을 찾는 어색한 손동작과 큰 돋보기를 더듬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었다.예배시간은 짧았지만, 수도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무릎을 꿇거나 좌대에 걸터앉은 수도사들의 침묵기도가 이어졌다. 청중들도 떠날 줄을 몰랐다. 교회당엔 짙은 어둠이 내렸고, 침묵과 기도가 교차하고 있었다. 우리도 수도사들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시간은 채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딱딱한 나무판자가 무릎에 심한 고통을 주었다. 수도사들은 달랐다. 30분, 40분이 지나도록 무릎을 꿇은 자세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수도사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가 수도사가 된 느낌이었다. 수도사들의 기도에서 프로방스의 화가, 폴 세잔(Paul Cezanne)의 말이 떠올랐다. "풍경은 나의 마음 속에서 인간적인 것이 되고, 생각하며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나는 나의 그림과 일체가 되고 우리는 무지개빛의 혼돈 속에서 하나가 된다."글·사진 유재경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 영성학 교수

2019-01-25 19:30:00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지난해 해외원조 내역 공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지난해 해외원조 지원내역을 공개했다.지원내역에 따르면 한국카리타스는 지난해 해외원조 50개 사업에 모두 39억7천만원을 지원했으며 이에 따라 1993년 해외원조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26년 만에 누적 지원금은 532억원을 기록했다.사업 유형별로 보면 긴급 구호가 23개 사업에 20억3천만원, 개발협력이 27개 사업에 19억4천만원이다.긴급구호사업은 급증하고 있는 난민들에 대한 집중 지원과 가뭄 피해, 식량 위기, 자연재해 구호를 포함하고 개발협력사업은 구조적인 빈곤 극복과 지역사회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지원금 재원은 매년 해외원조주일에 전국 성당에서 모금하는 특별 헌금, 후원회원과 단체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2019-01-25 11:42:35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서울대교구 정순택 주교가 교구대회가 열린 코스타리카 산에스테반 본당에 103위 성인화를 선물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제공

2019 전 세계 가톨릭 청년 친교 축제 '세계청년대회' 개막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순례와 친교의 축제인 제34차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이하 WYD)가 22일 중앙아메리카 파나마 대교구에서 개막했다.파나마 신타코스헤라 해변에서 파나마 대교구장 호세 도밍고 우요아 대주교의 주례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 2019 WYD는 이달 27일까지 열리며 우리나라 참가자 370명을 비롯해 전 세계 155개국에서 청년 20여만 명이 참가하고 있다.한국교회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정순택 주교가 참가단과 함께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에서는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에서 38명의 청년이 참가하고 있다.WYD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젊은이들 위주로 주최하는 행사로 19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창시했다. 이 대회는 해마다 동등하게 각 지역의 교구에서 주최하며 2년 또는 3년마다 한 번씩 국제행사로 거의 일주일 동안 거행한다. 이 때문에 WYD는 가톨릭 청년 운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이번 WYD는 또한 본 대회에 앞서 열리는 교구대회를 일반적으로 주최국 내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중앙아메리카 전역에서 열어 교구대회 참가자들이 개최 교구와 인근 지역 교구들에 머물며 신앙을 매개로 교류했다.특히 현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앙아메리카 주교단과 만나고 청년들과 일정을 같이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중앙아메리카 주교단과 만났고 25일에는 산타 마리아 라 안티구아 광장에서 십자가의 길 예식에 참석했고 26일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광장에서 청년들과 함께 밤샘기도를 바친다. 27일엔 오전 같은 장소에서 WYD 폐막 미사를 주례하며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생활시설인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을 찾아 삼종기도 연설을 하며 일정을 마친다.

2019-01-25 11:42:31

박영해 영남이공대 교수(오른쪽)가 23일 서구 원일교회에서 쌀 나누기 사업, 노숙자 지원사업 등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박영해 영남이공대교수(하늘담은교회 장로), 대구시장 표창장 수여

박영해 영남이공대 교수(하늘담은교회 장로)는 23일 서구 원일교회에서 진행된 '제27회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에서 대구광역시장 표창장을 받았다.박 교수는 2003년 시작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의 사무차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800~1천여포의 쌀을 나눠 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노인복지와 아동센터 지원, 노숙자 지원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박 교수는 1994년부터 영남이공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동아리 학생들의 학비보조 지원과 아프리카 유학생의 생활용품 지원 등 학내에서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9-01-25 11:41:51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24일 동화사에서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제공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신년하례회

대구종교인평화회의(상임회장 동화사 효광스님)는 24일 대구 동화사 참선당에서 제20회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를 열었다.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개신교, 천도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주교 등 대구 6대 종단 대표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종교 대표자들은 종교 평화와 생명존중을 기원하며 화합을 다졌다.효광스님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민족의 독립을 세계만방에 떨쳤던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로 선열들의 고귀한 3·1 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미래 백년을 향해 종교인들이 사명과 역할을 다해 나가자"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종교간 화합을 위해 공헌한 권대자 불자, 김락현 목사, 박정우 장로, 박용구 박사 등 4명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한편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공동 추진한다. 3·1절에는 '새로운 백년 대한민국 출발'을 기치로 기념행사를 연다. 6월에는 평화음악회, 8월에는 독도순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9-01-25 11:41:35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 11월 일본 방문…히로시마 등 피폭지 찾을듯"

프란치스코 교황(82)이 오는 11월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파나마로 향하던 전용기에서 일본 방문 계획을 묻는 말에 "11월에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말에 "내년이 끝날 때쯤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일본 방문이 성사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981년 방일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어 두번째로 일본을 찾은 교황이 된다.교도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말 닷새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원자폭탄 피폭지인 나가사키(長崎)와 히로시마(廣島)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할 계획이다.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피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작년 12월 교황청에서 마에다 만요 일본 오사카 대주교(추기경)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말께 2차대전 말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포함해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일본은 2014년 교황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면서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 이래 교황의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왔다.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평소 일본에 상당한 애정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예수회가 배출한 사상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일본에 선교사로 파견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으나, 건강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전체 인구의 고작 0.3%에 해당하는 약 40만 명만이 가톨릭 신자인 일본은 비록 가톨릭 교세는 약하지만, 가톨릭 역사의 출발점은 예수회 신부가 일본 남서부에 들어온 15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짧지 않다.일본은 또한 17세기에 선교에 나섰던 예수회 선교사들이 혹독한 박해를 당하며 다수가 순교한 곳이기도 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속한 예수회와는 특히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2019-01-23 23:16:33

직지사 주지로 임명된 법보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조계종, 직지사 주지에 법보 스님 임명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에 법보 스님이 임명됐다.직지사는 지난 18일 경내 설법전에서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법보 스님을 주지 후보로 선출했다.법보 스님은 "문중 화합과 교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템플스테이를 통한 신도포교와 본 말사의 유대를 돈독히 해 사부대중의 원융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법보 스님은 1967년 직지사에서 녹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8년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삼성암·학도암·연화사·보현사·정암사 주지, 제12~16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사회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9-01-23 18:55:33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디우도네 자빨라인가(맨 왼쪽) 추기경과 마티우 본도보 총대리 신부가 21일 매일신문을 방문해 이상택 사장신부와 함께 환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자빨라인가 추기경 매일신문 방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디우도네 자빨라인가 추기경과 마티우 본도보 총대리 신부는 21일 오전 10시 30분 매일신문을 방문,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과 30여 분간 환담을 했다.방기대교구 소속 사제 2명의 대구대교구 산하 본당에서의 첫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대구에 온 자빨라인가 추기경과 본도보 총대리 신부를 맞은 이상택 사장은 대구대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에리찌에 신부와 크리스티앙 신부의 인터뷰 동영상과 관련 기사(매일신문 16일 자 2면)를 보여주며 대화를 이어갔다.특히 자빨라인가 추기경은 방기대교구 소속 두 사제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지면을 펼쳐보이자 "아하" 하며 탄성을 터뜨리며 3년 전 대구 방문 때 매일신문 성서인쇄공장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렸다.이상택 사장은 현재 내전을 겪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선교활동에 대해 관심을 표했고, 자빨라인가 추기경은 전기와 수도 및 통신 사정 등이 열악한 상황이지만 한국 교구의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이날 통역은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펴고 있는 조형호 신부와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조정화 수녀가 맡았다.자빨라인가 추기경 일행은 23일 출국한다.

2019-01-21 16:40:01

[포토뉴스] 이윤일 성인 성지순례 행렬 1

천주교 순교성인인 이윤일 요한 성인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성 이윤일 요한 길' 성지순례 행사가 20일 오전 대구 관덕정을 출발해 서구 비산성당까지 열렸다. 성 이윤일 요한 길은 1867년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 근처에 임시매장 됐던 성인의 유해를 후손들이 대구 날뫼 뒷산(현 대구시 서구 비산동)으로 이장하기 위해 이동한 경로로, 2017년 순례길로 조성했다.

2019-01-20 19:13:01

[영상]대구에서 신부님이 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유학생

2019년 사제 서품식에 나타난 특별한 신부님들! 15일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열린 2019년 사제 서품식에는 2명의 새내기 신부가 유달리 눈에 띄었다. 대구대교구 소속 20명과 함께 사제 서품을 받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소속 2명의 유학생 에리찌에(34) 신부와 크리스티앙(32) 신부를 만나봤다.

2019-01-18 19:15:21

천주교 대구대교구 장학생 선발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는 2019년 올해 교구 장학생과 요한 장학생, 정운현 요한 장학생을 모집한다.선발대상은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대학 입학예정인 교구 내 가톨릭 신자로 선발인원은 모두 13명이다. 이들 장학회는 장학 설립자들의 유지에 따라 여러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지원 자격은 기초생활 수급권자나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 저소득 가정, 소년소녀가장을 포함해 생활과 학업여건이 어려운 학생으로 학업성적은 이전 학기 기준 평점 3.0이상이다.예비 대학생은 고교 3학년 성적이 내신 석차 기준 전체의 20%이내여야 한다.신청 서류는 본당 주임신부 사제의 추천을 받아 이달 2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2019-01-18 10:51:07

2018 한국의 종교 현황, 기독교 단체 5만5천여개로 가장 많아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등 한국 종교의 현황을 파악한 보고서를 발간했다.문체부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뢰해 만든 '2018 한국의 종교 현황'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08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발간된 보고서다.전체 종교 단체 7만2천여개 중 기독교 관련 단체가 5만5천여개로 전체의 76% 차지해 가장 많았다. 불교가 1만3천여개, 천주교가 2천여개로 뒤를 이었다. 종교별 교단 수는 불교가 482개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가 374개였다.종교 관련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 종교 기관의 숫자도 기독계가 많았다. 종교단체가 설립해 운영하는 고등교육 종립학교는 총 145개로 개신교(109개), 천주교(15개), 불교(10개) 등의 순이었다. 그 중 일반대학은 개신교가 61개, 천주교 14개, 불교 5개였다. 초·중등 및 대안학교의 경우에도 개신교(631개), 천주교(81개), 불교(30개) 등의 순이었다.종교단체의 요양·의료기관은 천주교가 186개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 102개, 불교 72개, 원불교 34개 등 총 399개였다. 호스피스 기관 및 단체는 개신교 94개, 천주교 38개, 불교 23개 순으로 총 161개에 달했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복지원, 복지재단 등 사회복지사업 단체는 개신교가 259개, 불교 152개, 천주교가 97개, 원불교 14개 순이었다.이번 조사에서는 종교계의 남북공동 종교행사와 인도적 대북지원 등을 포함해 남북교류 추진(2008∼2018) 현황도 집계했는데, 불교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 21건, 천주교 12건, 원불교 8건, 천도교 7건의 순이었다.민간외교관 역할을 하는 해외 선교 및 포교사는 일부 민간외교의 역할도 하게 되는 해외 선교·포교사는 기독교가 170개국 2만7천여명, 불교 30개국 593명, 천주교 62개국 171명, 원불교 23개국 125명이었다. 장병들의 종교활동을 지원하는 군종장교의 종교별 수는 개신교가 258명, 불교 134명, 천주교 97명, 원불교 3명의 순이었다.

2019-01-18 10:49:57

에리찌에(왼쪽) 신부와 크리스티앙 신부. 박노익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장,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방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디우도네 자빨라인가 추기경 일행이 17일 입국과 동시에 이날 오후 2시 15분쯤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찾아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했다.이번 디우도네 자빨라인가 추기경의 대구대교구청 방문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15일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방기대교구 소속 사제 2명의 첫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이날 조환길 대주교는 대구대교구청 본관에서 자빨라인가 추기경 일행을 환영하면서 방기대교구 소속 2명의 새 신부를 화두로 30여 분 간 환담을 이어갔다.이 자리에서 조환길 대주교는 새 사제들이 본당과 사회복지시설에서 한국 사목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빨라인가 추기경은 두 신학생이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본당과 사회복지시설에서 사목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자빨라인가 추기경은 18일 계산성당에서 열린 에리찌에 신부의 첫 미사에 참석했고 19일 반야월성당에서 거행되는 크리스티앙 신부의 첫 미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이어 주일에는 범어대성당 미사를 봉헌하고 교구내 언론사와 포항들꽃마을, 4대리구청 등을 방문한 후 23일 출국한다.

2019-01-18 10:49:45

인천 화재 '인천순복음교회 불' 1명 연기 흡입해 병원 이송. 네이버 지도

인천 화재 '인천순복음교회 불' 1명 연기 흡입해 병원 이송…주변 아파트 단지 밀집

17일 오후 6시 27분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천순복음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이 불로 1명이 연기를 흡입, 병원으로 이송됐다.인천순복음교회는 인천터미널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주변에 관교삼환, 풍림, 등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소방당국은 진화작업 중이다. 오후 7시 전후로는 진화를 거의 완료하고 잔불 정리중이다.

2019-01-17 19: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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