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X파일' 공방…與 "모든 의혹에 답해야"-野 "정치공작 냄새"

이재명 "발가벗는다 심정 필요", 정청래 "실체 있어보여 사퇴 각"
국민의힘 내부 대응전략 이견…김재원 "보호", 이준석 선 긋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여당은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윤 전 총장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여권을 향해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대응전략을 두고 불협화음을 노출하기도 했다.

애초 무대응 의사를 천명했던 윤 전 총장은 자신에 대한 불법사찰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실체 없는 문건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은 여의도에 냉기류가 흐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2일 국회 토론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 세계에 일찍 들어오고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입장에서 조언을 좀 드리자면 어떤 의구심도, 어떤 의혹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이 터져 나왔는데 실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총장은) 사퇴 각으로, 계속 (정치행보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을 몰아붙였다.

정 의원은 X파일의 출처가 민주당 아니냐는 국민의힘 일부의 의구심 제기에 대해선 '뒤집어씌우기'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X파일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걸 전달하려고 했고, 뭔가 상의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야당은 윤 전 총장을 엄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논란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안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용을 잘 몰라서 답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정치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울산시장 선거 때도 그런 방식으로 선거공작을 하더니, 또 그런 선거공작 '제2의 김대업'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포착된다"고 여권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X파일 정국 돌파방향을 두고 이견도 노출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범야권의 대권주자들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준석 대표는 당 차원에서 정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아직 당원이 아니고 당내 대선 관련 조직도 없어 대응주체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 내부에선 장 소장이 논란을 촉발해놓고 당으로 검증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에 대한 불쾌감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최고위원들과 장 소장 사이에서 문건 공개를 두고 신경전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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