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사위가 경제주체…딸 펀드 모른다”…김경률 "정경심 사례와 유사"

김 총리 후보자 청문회 이틀째…강력 부인에도 논란 계속
정치적 행보 신중모드 "총리가 마지막 공직 될 것"…대권 출마 가능성에 선 긋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7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김 후보자 사위 일가의 라임펀드 투자를 둘러싼 의혹이 쟁점이 됐다.

김 후보자는 특혜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에 그림을 그려놓고, '이런데도 (사실이) 아니냐'고 하면 뭐라 하겠나"라며 야권의 문제 제기를 강하게 맞받아쳤다.

김 후보자는 "(펀드 투자 등) 경제 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의 가족'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만약 그런 식으로 편법을 부리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면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겠나"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 삶에 대한 기준이 있어서 여기까지 버텨왔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경율 회계사는 김 후보자 가족의 비공개 펀드 특혜 의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씨 사례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약 2억3천만원의 이득을 본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됐다.

'조국 흑서' 필진인 김 회계사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정 교수의 11개 유죄 중 하나가 WFM(전지업체)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한 것인데 이것이 김 후보자 가족 의혹과 비슷한 양상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특혜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부인할 사람은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적극 감쌌다. 강선우 의원은 "(라임 특혜) 이 질문이 왜 청문회장에서 나왔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고, 김병주 의원은 과거 청문회 참여 경험을 거론한 뒤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잠시 눈을 감고 머뭇거리다가 "질문하시는 뜻은 알겠지만, 답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고, 김 의원은 "목이 메서 못하실 것"이라고 옹호했다.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 문제에 대해선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언론개혁 차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이 얘기된다'는 오기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표현의 자유나 재갈 물리기란 오해 때문에 지금까지 참고 있지만 단계가 넘어가면 공동체를 와해시킬 수 있다"며 "모두 다를 피해자로 만드는 게 허위사실이다. 정부가 국민 여론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는 시점이 넘어가면 어떤 형태로든 (법적 제재를) 강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과 관련해선 "전직 두 대통령 두 분께서 영어(囹圉)의 몸에 계신 것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 사면 입장을 묻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사면은 헌법이 예외적으로 인정한 대통령께 주어진 유일한 권한이다. 사면 자체에 대해서 누구를 해달라, 말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총리가 되고) 다양하게 여기저기에서 만나 뵙게 되면 제 나름대로 (의견을) 잘 정리해 (보고하고), 대통령께서 가감 없는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시지 않겠느냐"고 언급, 건의에 나설 뜻을 나타냈다.

향후 대권 도전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느냐' 질의에 "정치권에 들어온 지 30년이 넘었다. (총리를)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한다. 그런 마음자세뿐만 아니라 사실상 물리적 나이가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해 입장을 물은 데 대해선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주셨으니까…"라고 언급, 추진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 찬성이냐, 반대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4년과 2019년에 '막겠다. 절대가능한 사업 아니다'라고 했다"고 환기한 뒤 "당 대표에 출마한 지난해 7월에는 성장의 필수공항이라고 찬성했다"며 입장이 바뀐 이유를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반대한 건 5개 단체장 토론과정이었고, 지난해는 안전성 문제 때문에 갈등이 생겼고…"라고 설명했다.

청문회가 뒤 김 후보자의 국회 인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는데 이날 야권에서 통과를 촉구하는 이례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 후보자에 대해 '화끈하게' 통과시켜주자고 했다. 하 의원은 "김 후보자는 정치를 오래 했고 우리가 잘 아는 분이고 또 행안부 장관 하기 전에 청문회도 했다"며 "저는 그냥 화끈하게 청문회도 안 하고 통과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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